8월 서울 집값 상승 폭, 전월比 2배…용산·영등포 주도
8월 서울 집값 상승 폭, 전월比 2배…용산·영등포 주도
  • 김재환 기자
  • 승인 2018.09.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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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개발' 발언 후 투자수요 몰려
올해 7월9일 대비 8월13일 기준 서울시 자치구별 주택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올해 7월9일 대비 8월13일 기준 서울시 자치구별 주택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지난달 서울 집값 상승 폭이 전월보다 두 배가량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 보면 박 시장이 통합개발계획을 밝혔던 용산구와 영등포구, 그리고 이와 인접한 마포구의 오름폭이 돋보였다. 서울 주택시장에 몰린 투자수요가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6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 상승폭 0.32%보다 약 2배 확대된 수준으로, 재개발 사업이 예고됐던 용산구(1.27%)와 영등포구(1.14%), 이 두 지역과 인접한 마포구(1.17%)가 서울의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들 지역 외 서울 자치구별 집값 변동률은 △동작·중구 0.91% △은평구 0.81% △성동구 0.78% △동대문·양천구 0.77% △강남구 0.66% 순으로 집계돼 서울 평균을 웃돌았고, 광진구(0.15%)와 중랑구(0.3%) 구로구(0.37%)는 서울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연이은 개발계획 언급이 서울 집값 상승세의 주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박 시장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서울 주택시장에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을 불어넣었고, 이에 따른 투자수요가 서울로 몰려들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감정원의 지난 7월 기준 '주택매매 거래현황'을 보면 외지인(관할 시도 외 거주자)의 서울 주택구매는 총 4596건으로 전월 3018건 대비 52% 급증한 바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외지인의 거래가 늘어난 것은 최근 서울 주택시장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주택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월 0.11%에서 0.15%p 증가한 0.24%로 나타났고, 지방의 경우 –0.13%에서 –0.17%로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강북의 경우 다양한 개발 호재와 직주근접 지역 등에서 상승세가 지속됐다"며 "지방에서는 광주, 대구 등은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된 반면, 지역 경기 침체 및 신규공급 증가 영향으로 울산과 경남 등에서 하락 폭이 확대되는 등 전체적으로 하락폭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기준일은 8월13일이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용산·여의도 통합개발 전면보류 △투기지역 추가 지정 △주택공급확대 계획 발표 △부동산 거래 세무조사 △가계·전세대출 실태조사 등의 부동산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올해 7월9일 대비 8월13일 전국 주택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올해 7월9일 대비 8월13일 전국 주택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신아일보] 김재환 기자

jej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