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해상 블렌딩' 사업확대…IMO 환경규제 선제대응
SK이노, '해상 블렌딩' 사업확대…IMO 환경규제 선제대응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9.0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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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유황중유 2배로 늘려…"저유황유 시장 강자로 도약할 것"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해상 저유황중유 블렌딩 비즈니스.(자료=SK이노베이션)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해상 저유황중유 블렌딩 비즈니스.(자료=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해상유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저유황중유를 만드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확대한다.

3일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하 SKTI)을 통해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를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2020년부터 해상 연료유 시장에서 강화될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침이다.

앞서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연료유의 황산화물 함량을 3.5%에서 2020년 0.5%로 감축시키는 안을 확정한 바 있다. 황산화물은 산성비를 유발하는 등 환경오염 물질로 알려져 이를 규제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 선박은 오는 2020년부터 스크러버(탈황설비)를 설치하거나 연료를 저유황유로 바꿔야 한다.

SKTI는 올해부터 IMO 감축안에 대응, 황 함량 0.5% 미만인 저유황유 판매규모를 확대함과 동시에 글로벌 판매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상에서 초대형 유조선을 임차해 블렌딩용 탱크로 활용, 반제품을 투입해 저유황중유(LSFO)를 생산하는 해상 블렌딩 사업을 확대한다. SKTI는 앞서 2010년부터 싱가포르 현지에서 해상 블렌딩 사업을 시작해 현재 연간 100만t 규모의 저유황중유를 공급하고 있다. 저유황중유는 선박연료 및 발전소·정유공장 원료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저유황중유보다 황 함량이 낮은 초저유황중유(ULSFO) 물량도 지난해 대비 2배 가량 늘린다. SKTI가 공급하는 연간 100만t 규모 저유황중유 가운데 10%를 차지하던 초저유황중유는 올해 20%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해상유 시장이 저유황중유 중심으로 개편되면 초저유황중유 수요도 늘어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초저유황중유의 황 함량은 0.1% 이하다.

SKTI 관계자는 "선박용 경유(MGO)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 싱가포르로 시장을 확장함으로써 한국-중국-싱가포르를 잇는 해상유 물류 트레이딩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전사 차원에서 'IMO 2020'에 따른 해상유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 친환경 제품 생산을 늘리기위해 설비 신설에 나서고 있다. 현재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를 통해 육상에서 저유황유를 만드는 생산하는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를 울산에 짓고 있다. 고유황 연료유인 감압 잔사유를 저유황·디젤 등 저유황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설비다. 총 1조원 규모가 투입되는 이 설비는 오는 2020년 완공 예정이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