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자율주행 상용화 선언… 한국 뒤쳐졌다
2019년 자율주행 상용화 선언… 한국 뒤쳐졌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9.0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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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크루즈AV’ 더해 웨이모, 테슬라, 벤츠 등 1~2년 내 시행
국토부·현대차, 빨라야 2021년…선두 기업은 ‘제조’→‘모빌리티’로 진화 중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를 선언했다. 우리나라는 예정된 대로 진행되도 이들 업체들보다 2년 이상 뒤처지게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가 올해 발표한 자율주행 콘셉트가 ‘크루즈 AV’는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의 차량이다. 자율주행 레벨은 운전자가 차량의 속도와 방향을 조작하는 ‘0’부터 모든 상황에서 통제를 시스템에 맡기는 ‘5’까지 6단계 레벨로 구분된다. 레벨4는 운전자가 정해진 조건 하에 차량 조작을 하지 않으며 운행은 시스템에 의해 통제된다.

자율주행차 상용화는 내년이 기점으로 여겨진다. GM은 크루즈AV를 200대 생산한 상태로 내년에 양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GM을 포함해 알파벳의 자회사인 웨이모도 올해 말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한 차량 호출 사업을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기능인 '오토파일럿' 업그레이드 버전 '버전 9'는 하반기에 공개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상용화를 넘어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년 하반기 정해진 경로를 버스처럼 운행하는 무인 셔틀버스 시험을 준비 중이다. 일본 또한 로봇 벤처기업 ZMP와 도쿄 택시회사 히노마루 교통이 정부와 연계해 2020년 도쿄올림픽에 완전 자율주행 택시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현재 계획만으로도 1~2년 뒤쳐진 상태다. 올해 5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자율주행 버스 및 시스템의 설계를 거쳐 내년 소형 버스 2대를 제작해 시험운행을 시작한다. 이어 2021년 8대 이상의 소형·중대형 자율주행 버스를 연계 시험운행할 계획으로 상용화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월 신형 수소전기차 ‘넥쏘’와 제네시스 G80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을 보였지만, 상용화는 올해 초 ‘CES 2018’에서 미국 자율주행 전문 기업 오로라(Aurora)와 함께 밝혔듯 2021년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율주행차는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업체를 차량 대여 또는 공유 서비스인 모빌리티 ‘서비스’업체로 변화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로 차량 가격이 올라감에 따라 개인 소유보다는 모빌리티 사업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다임러그룹은 이미 메르세데스-벤츠에 더해 세계 최대 차량공유 기업인 '카투고'(Car2Go) 서비스를 이미 10년 전에 내놨다. BMW는 프리미엄 차량공유 서비스 '리치나우', 폭스바겐은 차량공유 서비스 '그린휠스'와 차량 호출 서비스 '모이아', 르노닛산은 차량공유 '르노모빌리티', 도요타는 차량공유 서비스 '라쿠모' 사업을 이미 시행중이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