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의 기다림'… 진도 팽목항 분향소 오늘 철거
'4년의 기다림'… 진도 팽목항 분향소 오늘 철거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9.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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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설치됐던 전남 진도 팽목항 분향소가 3일 오후 철거된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4월 16일 이후 4년 4개월 18일, 분향소 설치 3년 7개월 20일, 세월호 인양 1년 5개월만이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세월호 참사로 인한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과 유품을 안고 진도 팽목항 분향소를 떠난다고 밝혔다.

팽목항 분향소 철수는 '선체 인양과 해저면 수색이 끝나면 팽목항 분향소를 정리하겠다'고 진도군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팽목항 분향소는 시민들의 도움으로 2015년 1월14일 팽목항 인근 부지에 컨테이너 2동을 이어붙여 마련됐다. 당시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의 시신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당초 팽목분향소가 설치된 공간은 전남도가 추진하는 진도항 2단계 개발사업 구간으로 여객선터미널 등 항만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공사는 중단됐고, 4·16가족협의회와 진도군은 세월호 인양 때까지 분향소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세월호가족협의회 관계자는 "팽목분향소는 철거되지만 팽목항 '기다림의 등대'와 추모조형물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며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농성장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상징성을 고려해 유지하기 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