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시간당 120.7㎜ '물폭탄'… 관측 사상 최고치
제주 서귀포 시간당 120.7㎜ '물폭탄'… 관측 사상 최고치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9.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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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호우특보로 많은 비가 내린 제주 서귀포시에서 라이트를 켠 차들이 서행하며 물이 찬 도로를 조심히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호우특보로 많은 비가 내린 제주 서귀포시에서 라이트를 켠 차들이 서행하며 물이 찬 도로를 조심히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월의 첫날인 1일 제주도 서귀포에 기습 폭우가 쏟아져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제주도 남부 서귀포에 오후 한때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120.7㎜의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제주도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이며, 전국 기록으로도 1998년 8월 6일 강화에서 기록된 123.5㎜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제주도에서의 시간당 이전 기록은 2016년 10월 5일 태풍 '차바' 북상 당시 서귀포에서 기록했던 116.7㎜로 최고치였다.

이어 1927년 9월 11일 제주 105㎜, 1981년 8월 10일 성산 101㎜, 2004년 8월 22일 성산 100.5㎜, 1986년 8월 18일 제주 100.2㎜ 등 순이다.

서귀포에서의 기존 기록은 2016년 10월 5일 116.7㎜, 1995년 7월 7일 92.5㎜, 1998년 7월 15일 78㎜, 2015년 5월 11일 75㎜ 등의 기록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전날 서귀포의 10분당 강수량도 관측 이래 최고치인 28.6㎜를 기록했으며, 일 강수량은 9월 강수량으로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191㎜를 나타냈다.

비구름이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서귀포에 비를 뿌린 탓에 주택과 도로, 차량이 침수되는 등 일부 피해가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물폭탄이 쏟아지자 서귀포소방서는 풍수해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고, 남원과 서귀포시역을 중심으로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현재 제주도 소방당국은 총 20곳에서 배수지원에 나서고 있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