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취재] 인천 중구 신포시장, 방송 힘입어 상권 활성화
[현장 취재] 인천 중구 신포시장, 방송 힘입어 상권 활성화
  • 고윤정 기자
  • 승인 2018.09.02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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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제작지원금 협찬 논란에도 불구 방문객 늘어
(사진=고윤정 기자)
(사진=고윤정 기자)

최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방영된 인천 중구 신포청년몰 눈꽃마을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TV방송 프로그램에 지자체가 영상 제작지원금을 협찬 한 것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보도함으로써 이에 대해 찬반 논란이 뜨겁다.

구 담당자는 “구는 침체된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청년몰을 조성했고 청년몰 조성 후 이를 홍보할 수단이 필요했으며 실제 청년몰 조성 취지와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취지가 부합하여 방송프로그램 제작지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영상홍보 제작 지원비는 합법적이라는 것이 중론인 가운데 지난달 31일 논란이 되고 있는 신포청년몰 눈꽃마을을 직접 방문했다.

신포청년몰 눈꽃마을이 조성된 인천 중구 신포동 일대는 7~80년대 인천 상권의 중심지였으나 2000년대 이후 신도시로의 상권이 이동하면서 점차 쇠퇴하여 얼마 전까지도 인천 구도심의 대표적인 침체상권으로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방송 이후 평일 낮 시간인데도 음식을 맛보기 위해 사람들이 가게 앞에 줄을 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일부 점포의 경우 재료가 소진되어 ‘재료 준비중’이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으며 안내문 앞으로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다.

신포 청년몰에서 만난 청년상인 K씨는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매일 재료가 소진되어 어쩔 수 없이 중간에 재료 준비시간을 갖을 수 밖에 없다”며 “그래도 찾아주신 고객들을 위해 최대한 많은 양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인 김모씨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 눈꽃마을 청년몰을 찾은 국내 관광객은 물론 중국, 동남아, 일본 관광객들의 발길이 신포국제시장 전역으로 퍼지면서 경기가 주변 상점가와 동반상승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있다”며 “몰려드는 사람들로 이제는 시장바닥길 같다”고 말했다

눈꽃마을 주변에서 오랫동안 전통 의류업을 하고 있는 A씨는 “판매되는 옷이 조금은 고가라 일년에 한 두 벌 팔릴까 말까 한데 얼마전 지방에서 부모을 모시고 차이나타운에서 식사하고 눈꽃마을을 찾은 자녀가 부모님을 위해 2벌을 구입해 갔다’며 ”평소 눈꽃마을과 상관 없다고 생각한 본인 업종도 직접 매출 효과를 보고 있는데 다른 업종은 효과가 더 클 것라“며 ”방송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지자체의 방송프로그램 협찬 홍보도 최근에는 지자체에서 지역 홍보를 위해 TV드라마나 영화 제작비를 지원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의견이 많다. TV드라마나 영화에서 자기지역을 노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홍보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실제 인천 옥련동 소재의 석산은 모 드라마의 배경으로 짧은 시간 노출되고도 한동안 국내외 관광객의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잡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예산 낭비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신포동 눈꽃마을의 경우는 80분간 총 4회에 걸쳐 직접적으로 신포권역이 집중적으로 노출이 됨으로써 논란이 된 제작 협찬금 이상의 홍보 효과를 얻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상인회 A관계자는 “방송 효과가 없으면 모를까 방송으로 유동인구 하나 없던 골목이 지금처럼 활성화 된 상황에서 가치 판단의 문제로 이렇게 논란이 되면 앞으로도 상권 활성화를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무원이 적극적 행정을 하는데 위축되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yjg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