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주택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디자인 혁신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LH가 올해 하반기 분양하는 공공주택에 전문가와 고객이 함께 개발한 특화평면을 적용하고, 설계공모에는 지침을 최소화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로 했다.
2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공공분양주택에 특화평면 개발과 임대주택 설계공모시 설계지침 최소화 등으로 공공주택 디자인에 혁신 움직임이 일고 있다.
우선, 올해 하반기부터 분양하는 전용면적 51~84㎡ 공공분양주택에는 민간기업의 주택설계·하자 전문가와 고객평가단이 함께 개발한 특화평면이 적용된다.
특화평면의 중점 개발방향은 △침실크기 확대 등 실 구성 다양화 △수납성·주방·다이닝·다용도실 기능 강화 △옵션구성 확대 △발코니 결로 저감 △외벽요철 제로화 △실내 미세먼지 저감 등이다.
예를 들어 전용면적 51㎡ 타입은 동일평형 대비 공간활용성을 극대화한 1~2인 가구용 설계로, 침실과 욕실이 2개씩이면서 드레스룸과 다용도실, 발코니까지 갖추고 있다. 옵션으로 드레스룸이나 다이닝룸을 확장할 수도 있다.
전용면적 84㎡ 타입은 일반형과 3세대 동거형으로 나뉜다. 일반형은 안방 내 드레스룸과 서재, 유아침실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알파룸이 제공되며, 다양한 옵션으로 대형 평수 수준의 공간활용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3세대 동거형 주택에는 침실과 욕실 각각 3개와 가족실, 드레스룸 등이 제공된다. 옵션을 통해 침실-가족실 사이 벽과 거실-침실 사이 벽을 미닫이문으로 바꿀 수도 있다.
이같은 특화평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홍보관이 올해 말 착공될 예정이다. 아직 홍보관의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다.
또, LH는 지난달 31일 경북 김천시 김천평화지구에 행복주택 100가구와 복합문화센터, 근린생활시설 등을 건설하는 설계공모를 공고했다.
이번 공모의 특징은 혁신적인 디자인을 유도하기 위해 최소화된 설계지침만 부여했다는 점이다. LH는 건설규모와 적용평형, 용적률 등의 대략적인 건설계획 지표만을 제시했으며, 기존 설계지침에 포함된 주택평면과 부대복리시설 등에 대한 기준을 삭제했다.
성광식 LH 도시재생본부장은 "쇠락한 기존 도심 내 복합개발하는 행복주택인 만큼 공공임대주택도 혁신적인 디자인의 건축물이 될 수 있도록 설계공모 단계부터 노력하고 있다"며 "건축사에 규제로 느껴졌던 공모지침을 최소화 한 만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능력 있는 건축사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LH는 공공분양·임대주택의 디자인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3월 '제1회 대한민국 공공주택 설계공모 대전'을 개최한 바 있다.
'공유와 소통'을 주제로 한 이번 공모전은 수서역세권 신혼희망타운 등 전국 7개 공공분양·임대 사업부지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입주민과 지역 사회 또는 공동체 간 단절·고립화 문제에 대해 건축적 해법과 새로운 방향성을 제안한 작품들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