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싱크홀' 아파트 인근 다른 도로서 침하징후 포착
'대형 싱크홀' 아파트 인근 다른 도로서 침하징후 포착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09.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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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청 "아파트 기울기는 이상없어… 응급복구 전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형 싱크홀(땅꺼짐)'이 생기면서 건물이 기울었던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한 아파트의 근처 다른 도로에서도 침하징후가 포착됐다.

1일 금천구청에 따르면 아파트 다른 동 앞 도로의 침하징후가 보여 전날 오후 10시 50분께부터 도로를 통제 중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4시 38분께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공사장과 도로에는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의 사각형 형태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번 싱크홀로 아파트 1개동이 5도가량 기울었다. 이에 소방당국은 76가구 150여명의 주민을 대피시켰다.

이후 현장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 3개 동의 오른쪽에 있는 다른 동 앞 도로에서도 이상 증세가 확인됐다.

이에 구청은 이날 오전 시추기가 3개 지점을 뚫어 토지를 시추했고 분석할 예정이다.

다만 3개 동 중 사고 현장과 가장 가까운 1개 동의 기울기는 이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청 측은 "해당 동 외벽에 계측기를 설치했는데 지금까지 특별한 징후가 없다"며 "수직 측량도 같이하고 있는데 별다른 점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계측기 측정 결과를 최소 24시간은 봐야 주민들의 입주 여부를 확실하게 결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대피한 주민들은 다시 입주하는 데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오피스텔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긴급대피해 외부 숙소에 묵은 주민들 등에게 계속해서 비용을 정산해줄 방침이다.

현재 구청과 대우건설은 전국 각지에서 흙을 가져와 공사장에서 토사가 유출된 부분을 다시 메우는 복구공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오는 3일 또 다시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주변 흙 위에 천막을 쳐서 빗물이 가급적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수요일까지 응급복구에 온 힘을 기울이려고 한다"며 "이후 정밀안전 진단업체를 선정해 원인, 토질 상태, 구조물 상태, 복구 공법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밀안전진단에 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진단은 구청의 요청을 받은 한국토질공학회가 추천한 전문가들이 맡게 된다.

구청은 진단 후에도 계측기를 설치해 계속해서 건물 기울기 등 안전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