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文대통령, 9월5일 대북특사단 평양 파견… 정의용·서훈 등 거론
(종합) 文대통령, 9월5일 대북특사단 평양 파견… 정의용·서훈 등 거론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8.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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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특사 파견 이후 6개월 만
북미간 비핵화 협상 물꼬 기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31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9월5일 평양에 대북특별사절단을 파겨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31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9월5일 평양에 대북특별사절단을 파겨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9월5일 대북특별사절단을 평양에 파견한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31일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우리 측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북측에 전통문을 보내 특사단을 파견을 제안했고, 오후에 북측이 수용하겠다고 회신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특사는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남북관계의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등을 폭 넓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사단 명단이나 특사단 규모, 이동 경로, 특사단의 면담 대상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현재로서는 특사단으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대변인은 "특사단은 우리 측에서만 생각한 것이 아니다"며 "남북 모두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이 문제에 대해 협의했으며 이 시점에 특사 파견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이 고위급회담 등 실무회담이 아닌 특사를 통해 소통하는 것에 대해서는 "중요한 시점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조금 더 남북이 긴밀하고 농도있는 회담을 위해 특사가 평양에 가기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김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진행 내용 등에 대해서는 미국 측과 상시적으로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특사단이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인 9.9절까지 머물 가능성에 대해서는 "9일까지 머물기에는 기간이 길지 않느냐"고 일축했다.

특사단이 누구를 만날 지 기대하는 바에 대해서는 "내심 생각하는 바는 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추후 결정되는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 협상이 원활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는 "원활하지 않다면 특사 자체가 못 갔을 것"이라며 "지극히 정상적인 협의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사이에는 다양한 경로로 상시적으로 대화하는 채널이 있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연기 이후에도 계속해서 얘기를 해왔다. 그 대화의 결과가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특사 파견"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3월5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대북 특별사절단을 북한에 파견한 바 있다. 정확히 6개월 만에 다시 특사단을 파견하는 셈이다.

당시 특사단은 4·27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사 파견을 통해 9월 남북정상회담 준비가 본격화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간 비핵화 협상에도 물꼬가 틀지 주목된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