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아가씨' 등 호칭 개선된다… 성평등 가족문화 구축
'도련님·아가씨' 등 호칭 개선된다… 성평등 가족문화 구축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8.3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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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사회관계장관 회의…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 발표
 

남편의 동생을 '도련님, 아가씨'로 부르고 아내의 동생을 '처남, 처제'로 부르는 가족 호칭이 개선된다.

여성가족부는 31일 사회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16~2020)을 확정·발표 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한부모가족·다문화가족·1인 가구가 증가하고 결혼과 가족에 관한 가치관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점을 고려해 마련됐다.

무엇보다 성평등 가족문화를 구축하고 가족 형태에 따른 차별을 없애는 게 이번 기본계획의 주요 골자다.

앞서 국립국어원이 2016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65%가 배우자 형제 호칭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여가부는 민주적이고 평등한 가족 관계 실현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배우자 형제에 대한 호칭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친부가 뒤늦게 자녀를 인지해도 아동의 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아동 의견에 따라 성과 본을 바꾸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자녀의 성과 본을 결정하는 시점을 혼인신고 시에서 자녀 출생 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가족을 위해 하는 빨래, 청소, 음식 준비 같은 무급 가사노동의 보이지 않는 값을 측정해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는 통계지표인 '가계생산 위성계정'도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출생신고서에 표기하게 돼 있는 '혼인 중·혼인 외 출생자' 구분과 주민등록표에 나오는 계부·계모·배우자 자녀 표시 등 불합리한 차별 사항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외에도 기본계획에는 △부부재산제도 개선 연구 착수 △한부모가족 육아비 증액 △역세권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홀몸노인 돌봄 지원 강화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여가부 관계자는 "이제는 가족에 대한 가치관을 바꾸고, 가족 간 평등을 실현해야 한다"며 "가족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기본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