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동안 전국에 '물 폭탄'… 이재민 299명·사망 2명
엿새 동안 전국에 '물 폭탄'… 이재민 299명·사망 2명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8.31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6일부터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6일 간 전국 곳곳에 쏟아진 폭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이재민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국에서 184가구 29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일시대피는 289가구 462명이다.

또 도로 246곳, 철도 2곳, 하천 119곳 등 공공시설 629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620건은 응급조치가 이뤄졌다.

주택 1611채, 공장 63곳, 상가 200곳 등 사유시설 2355곳이 침수됐다. 이중 2052곳에 대해서는 응급조치를 마쳤다.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29일 0시24분께 경기 양주 장흥면 한 주택에서 지하 배수작업을 하던 57세 남성이 2층 계단에서 실족해 사망했다.

28일 오후 7시50분께 서울 노원구 동부간선도로 월릉교 부근에서 차량이 침수됐다. 이 사고로 49세 남성이 숨졌다. 이 남성은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공사장과 도로에는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의 사각형 형태의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최근 내린 강한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땅이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 장비 33대, 인원 131명을 투입해 현장을 수습하고 안전조처를 했다.

아울러 북한산 97개를 비롯해 무등산, 지리산, 계룡산 등 국립공원 15곳의 382개 탐방로가 통제 중이다.

충남 천안, 충북 충주·청주·증평은 산사태경보, 충북 단양·제천·음성·진천·영동·옥천·보은·괴산, 충남 아산·서천, 전북 김제·부안·군산, 경북 영주·예천·상주·문경은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에도 비는 계속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충청도와 전라도를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40㎜가 넘는 비가 내리는 곳이 있었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충청도와 전라도에는 50∼100㎜의 비가 내렸다. 곳에 따라 15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나왔다.

또 경기 남부·경상도·제주도 산지에는 30∼80㎜,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남부, 제주도(산지 제외), 울릉도, 독도에는 5∼40㎜의 비가 전망됐다.

남부지방의 강수는 9월 1일까지 이어진다. 이날부터 이날 9월 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부지방(경북제외), 충청 남부 50~150㎜(많은 곳 남해안 등 200㎜ 이상),

경북·제주도·충청 북부 30~80㎜다. 강원 영동·서울·경기도·강원 영서는 5~20㎜의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사태와 축대 붕괴, 토사 유출, 농경지와 저지대 침수 등 추가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