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한창인데"… 수도권 강타한 비구름 다시 남하
"복구 한창인데"… 수도권 강타한 비구름 다시 남하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8.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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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전라도 또 폭우 '비상'… 시간당 40mm 장대비
28일 오전 대전에 많은 비가 오면서 유성구 전민동 한 도로에 순찰차가 침수돼 있다.
28일 오전 대전에 많은 비가 오면서 유성구 전민동 한 도로에 순찰차가 침수돼 있다.

연일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지역을 강타한 비구름 띠가 다시 남하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 복구작업에 한창인 충청도와 전라도에 또 한번 큰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압골이 남하하면서 이날 밤부터 31일 오전까지 충남·북과 전남·북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40mm 이상의 장대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31일까지 충청도·전라도 50~100mm(많은 곳은 150mm 이상), 서울·경기도·강원영서·경상도·제주도 산지 30~80mm, 강원 영동·제주도(산지 제외)·울릉도·독도 10~40mm 등이다.

기상청은 현재 강수대가 남북으로 폭이 좁아 강수량의 지역 차가 크겠고, 기압골의 위치에 따라 강한 비와 많은 비가 내리는 지역의 변동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충북은 지난 26~28일 시간당 최고 30㎜가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로 25곳에서 토사유출과 낙석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65개 농가 농경지 24㏊가 피해를 봐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같은 기간 대전에도 143.9㎜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와 건물 200여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6일 평균 196.7㎜의 많은 비가 내린 전북도 주택 2채가 침수됐고, 농경지 80.3㏊가 침수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6~27일 이틀 동안 최고 370.5㎜의 집중호우가 내린 광주에는 100여건의 도심 침수피해가 발생했으나 또 한번 강한 비가 예보되면서 추가 피해 우려와 함께 피해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8일부터 29일까지 기습 폭우가 이어진 서울에는 주택 지하 침수 피해가 680건, 상가 지하 침수 피해 18건, 담장이 무너지는 사고 4건, 축대가 무너진 사고 1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소방당국이 29일 하루 동안 시설물 안전조치 및 배수 지원에 출동한 건수는 총 219건에 달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졌다"면서 "산사태와 축대 붕괴, 토사유출, 침수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계곡과 하천에서는 급격히 물이 불어 범람할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8일 많은 비가 내려 지하주차장이 침수된 대전 유성구 장대동 일대에서 소방관들이 빗물을 빼는 작업을 하고 있다.
28일 많은 비가 내려 지하주차장이 침수된 대전 유성구 장대동 일대에서 소방관들이 빗물을 빼는 작업을 하고 있다.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