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정전 2배 이상 늘어… 한전 '정전예방 종합지원' 강화
올 여름 정전 2배 이상 늘어… 한전 '정전예방 종합지원' 강화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8.3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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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76.5%가 변압기 탓… 노후변압기 교체에 12억 추가 예산

 

 

 

한국전력이 30일 '아파트 정전예방 종합지원 대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아파트 정전이 빈번하게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한전이 이날 발표한 추가 대책은 △노후변압기 교체 지원사업 예산 증액 △변압기 등 한전 임시공급설비 무상 임대 △정전시 전기안전공사와 협력 통한 사고현장 동시 출동 △한전 홈페이지에 전력기자재와 복구업체 최신현황 제공 △비상시 한전 비상발전차 동원 및 자재 활용 등 5가지다.

우선, 한전은 '노후변압기 교체 지원사업'에서 올 하반기에 12억원에 달하는 긴급예산을 추가 편성키로 했다. 변압기 가격의 약 50%를 지원하는 이 사업에서 예산이 증액됨에 따라 올 초 계획보다 100여개 단지를 추가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내년부터는 노후변압기 교체 예산을 올해보다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또, 변압기를 비롯한 한전 임시공급설비를 무상임대해 용량부족 때문에 냉방수요가 몰리는 저녁시간에 에어컨 등의 사용을 제한해야했던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설비 자체는 무상임대지만, 설치비는 아파트와 한전이 5대5로 비용을 분담하게 된다.

고장 발생 시 출동시스템도 바뀐다. 한전은 전기안전공사와 협력해 콜센터 고장접수를 실시간 공유, 사고현장에 동시 출동키로 했다. 이를 통해 정전발생 시 현장출동 및 원인파악 등 일련의 수리과정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홈페이지에는 전력기자재 및 복구업체 최신 현황이 업데이트 된다. 아파트 전기안전관리자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정전 발생 시 긴급수리에 걸리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한전은 내다봤다.

이와 함께 한전은 비상 시 한전 소유의 비상발전차 18대를 동원하거나 가용자재를 활용해 응급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부터 이달 23일까지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정전건수는 1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건에 비해 110% 증가했다. 정전건수 153건 가운데 변압기로 인한 정전이 117건으로 76.5%를 차지해 노후변압기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5년 이상 경과한 노후아파트 정전발생률이 15년 미만인 경우보다 7.4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 관계자는 "아파트 정전은 사소한 부품고장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정기점검과 유지보수가 중요하다"며 "한전은 앞으로도 아파트 정전이 사전 예방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