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불참' 민주·한국에만 알린 靑… 뿔난 바른미래
'임종석 불참' 민주·한국에만 알린 靑… 뿔난 바른미래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8.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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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 이게 靑 말하는 협치냐"
與 "3당간 논의 없어 유감이나…예결위는 대리참석이 관례"
바른미래당 예결위 간사인 권은희 간사와 오신환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불출석과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예결위 간사인 권은희 간사와 오신환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불출석과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비(非)경제부처에 대한 결산심사를 진행한 가운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불참 문제로 여야가 충돌했다.

이는 청와대가 임 실장의 불참 사실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만 알리고 바른미래당에는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바른미래당 간사인 권은희 의원은 "임 실장의 불참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듣지 못했다. 여야3당 간 합의도 안됐다"며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김현철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을 대신 참석케 한 청와대의 입장이 정말 어이가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는 협치를 애기하지 않았냐"면서 "누구와 무엇을 한다는 것인가. 이것이 청와대의 일 처리 방식 인가"라고 맹 비난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이 "오늘 오후 청와대 사회수석이 출석한다는 조건으로 오전 회의에는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출석하는 것으로 양해를 했는데 바른미래당에는 허락을 받지 않은 것 같다"며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간사인 윤호중 의원 역시 "임 실장의 대리 참석 문제에 대해 3당 간 원만하게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유감"이라면서도 "청와대 비서실장은 운영위원회의 경우는 참석 하지만, 예결위는 대리참석 하는 것이 관례"라며 양해를 구했다.

아울러 안상수 예결위원장까지 나서 "오후 회의부터 김수현 사회수석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중재에 나섰지만 바른미래당은 한발짝도 물러나지 않았다.

권 의원은 "대리참석에 대한 설명이 없는데 양해를 하겠느냐. 바른미래당은 고려 대상이 아니고 무시됐다"며 김 보좌관의 퇴장을 요구했다.

같은당 오신환 의원 역시 "바른미래당 간사가 임 실장 불참 사유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경제보좌관이 저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일단 저 자리를 비워두고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방이 이어지자 여야 3당 간사는 회의를 15분간 정회한 후 김 보좌관을 다른 자리로 옮겨 오전 회의를 진행하고 오후에 김 수석으로부터 사과 또는 유감 표명을 받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날 오후 김 수석은 예결위 회의에 참석해 "대통령 보좌 업무 등으로 인해 부득이한 사정이 생겼다"면서 "불출석 사유에 대해 사전에 예결위원장 및 교섭단체 간사에게 양해를 구했어야 하지만 권은희 바른미래당 간사께 충분히 양해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