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물 폭탄' 계속… 범정부 대응체계 가동
전국에 '물 폭탄' 계속… 범정부 대응체계 가동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8.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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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까지 폭우 계속… 중대본 '비상 1단계' 발령
태풍 '제비' 북상 중… 기상청 "진로 관찰 계속"
29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의 한 하천에서 폭우로 불어난 물이 다리를 삼키려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의 한 하천에서 폭우로 불어난 물이 다리를 삼키려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29일에도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에 '물 폭탄'이 쏟아지고, 서울과 인천에도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정부는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범정부 대응체계를 꾸렸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의 예상 강수량을 80∼150㎜으로 예보했다.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 등은 250㎜ 이상 비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강원 영동과 충청도, 경북 북부, 전라도에는 30∼80㎜, 경북 남부와 경남, 제주도, 울릉도, 독도에는 10∼50㎜ 비가 예상됐다.

이번 비는 토요일인 다음달 1일까지 전국에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정부는 폭우 피해방지를 위해 적극 나섰다.

특히 정부는 앞서 내린 강우로 전국적으로 토양이 많이 약화되면서 과거 '우면산 산사태'와 같은 산사태 발생과 급경사지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2011년 7월 27일 우면산 인근에 2시간 동안 164㎜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산사태가 발생,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를 방지하고자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대응 태세를 갖췄다.

아울러 정부는 댐과 저수지의 저수율, 하천 수위가 상승함에 따라 하천 제방 유실과 하천 범람,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이날 팔당·괴산·의암·청평댐(한강), 보성강댐(영산강), 운문댐(낙동강)을 열어 방류하는 등 피해 예방을 강화했다.

이런 가운데 기상청은 지난 28일 오전 9시께 괌 동쪽 134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21호 태풍 '제비'의 이동 경로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제비'는 괌 동북동쪽 10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7㎞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간 강도의 소형급 태풍인 '제비'는 중심기압이 985hPa(헥토파스칼)로 강풍 반경은 220㎞다. 최대 풍속은 초속 27m(시속 97㎞)다.

'제비'는 금요일인 31일 오전 9시께 괌 북쪽 550㎞ 부근 해상을 지나 월요일인 다음 달 3일 오전 9시께 일본 오키나와 동쪽 840㎞ 부근 해상으로 옮겨갈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까지 도달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아직 발생 초기라 변동성이 크다"면서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로 오는 경향이 뚜렷해지면 예보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