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료 내려가는데…단말 가격 10%나 올랐다
통신료 내려가는데…단말 가격 10%나 올랐다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8.2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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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강력 드라이브에 통신서비스 물가지수 해마다 하락
통신장비 가격은 상승…'천정부지' 플래그십 가격이 원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통신서비스 요금만 하락하는 모양새다.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가계 통신비는 꾸준히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고가의 플래그십 단말 때문에 통신장비 가격은 여전히 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한국은행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대체로 상승하는 추세 속에서 통신서비스 요금은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2분기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104.29로 지난 2016년 100.97, 올해 1분기 103.96에 이어 증가세를 보였다. 12개 지출 항목 가운데 통신을 제외한 11개 항목지수 모두 지난해 말보다 상승했다. 통신은 △2016년 100.09 △2017년 100.09 △2018년 1분기 99.87 △2018년 2분기 99.84로 오히려 하락했다.

통신 항목은 휴대전화 등 통신장비, 통신사가 제공하는 통신서비스, 우편서비스로 구분된다. 이 중 통신서비스 요금 감소가 전체 통신지수 하락에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통신비는 내려가고 있지만 여전히 고가의 플래그십 단말이 스마트폰 가격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략 스마트폰의 초기 출고가를 살펴보면 △갤럭시노트8 64GB 109만4500원 △갤럭시S9플러스 64GB 105만6000원 △LG V35 씽큐 104만8300원 △아이폰X 256GB 155만7600원이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9도 128GB는 109만4500원 512GB는 135만3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된 주요 제조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고가가 전년보다 평균 약 10%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단말 출고가 상승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는 기준연도인 2015년을 100으로 놓고 변화율을 나타낸다. 가령 지수 110은 2015년보다 물가가 10% 올랐다는 의미다.

csl@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