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금융당국, 車보험료 인상 신경전… 2%이상 올릴까?
손보업계-금융당국, 車보험료 인상 신경전… 2%이상 올릴까?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8.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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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손해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이 자동차 보험료 인상률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태풍과 폭염, 연초 한파 등 자연 재해에 따른 손해율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 보험료를 7~8%대로 인상해야하지만 침체된 국내 경기, 여론 등을 고려해 3~4%대 선에서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자동차 보험료 인상률이 2%가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 보험판매 증가로 인한 사업비 절감과 과도한 차량 수리 등 보험금 누수를 막으면 인상 요인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대면 거래를 통한 자동차보험 가입이 늘면서 사업비가 줄었다.

이에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2%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1.7%로 지난해 상반기(77.8%)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기록적 폭염으로 지난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더 높게 치솟았다. 삼성, 현대, DB, KB, 한화, 메리츠 등 손보업계 상위 6개사의 7월 손해율은 평균 87.3%를 기록했다. 한화가 90.6%로 가장 높았고, 현대(88.9%), KB(87.8%), 삼성(86.8%), DB(85.4%), 메리츠(84.5%) 순이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통상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에는 한파, 여름에는 폭염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평균 80%이상을 기록했다”며 “정비요금 인상과 병원비 지급 등으로 보면 전체적으로 7~8%의 보험료 인상이 발생했고, 앞으로도 손해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 선에서 해결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