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엽총 난사범, 수개월 전부터 범행 계획
봉화 엽총 난사범, 수개월 전부터 범행 계획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08.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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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총 구매한 뒤 주거지서 사격 연습까지 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북 봉화에서 이웃과의 물 문제로 공무원 2명에게 엽총을 난사해 사망하게 한 70대 귀농인 A씨가 범행 계획을 수개월 전부터 세워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봉화경찰서에 따르면 4년 전부터 봉화에 귀농해 생활한 A씨는 상수도관 설치공사 비용과 수도사용 문제, 화목 보일러 매연 문제 등으로 이웃 주민과 갈등을 겪었다.

또 그는 "이웃 주민이 개를 풀어놓았다"는 신고에 면사무소 공무원과 파출소 경찰관이 이를 적극 처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만을 품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그는 범행을 결심하고 관련 허가 등을 취득해 엽총을 구매한 뒤 주거지에서 사격 연습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일에도 1차로 갈등을 겪었던 B씨에게 엽총을 발사하고 파출소를 찾은 이유도 경찰관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기 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선섭 봉화경찰서장은 "이웃 갈등, 민원 처리 불만 등으로 김씨는 수개월 전부터 범행을 준비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1차 범행 전 마을 이장에게 전화해 '마을로 올라와 달라'고 한 것은 대화하려 했을 뿐 달리 해칠 마음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총기 안전 관리에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에게는 경찰관 등에 대한 살인예비 혐의도 추가됐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