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교폭력 피해자 늘었다… 1만1425명 눈물
서울 학교폭력 피해자 늘었다… 1만1425명 눈물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08.2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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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1차 실태조사… 초등 피해 응답률 커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학교폭력을 당해본 적이 있는 서울 초·중·고등학생이 전년도보다 2320명 늘어난 1만1425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이 29일 지난 5월 서울시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64만6669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조사기간 학교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1만1425명으로 집계됐다.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전체 응답 학생의 1.8%였다.

이는 작년 1차 조사 때와 비교하면 25.4%(2320명) 증가한 수치다. 학교폭력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012년 첫 조사 이후 해마다 줄다가 올해 처음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학교폭력 피해 응답이 증가한 것은 최근 학교폭력 사안 연속보도, 학교폭력 예방교육 강화에 따라 학생들의 민감성이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또 초등학생이 설문을 이해하기 쉽도록 문항을 새로 만들어 적용했고 작년 2학기부터로 대상기간을 늘렸던 것으로 진단됐다.

학교급별로 피해 응답률을 살폈을 때 초등학교가 4.0%로 작년보다 0.8%포인트 뛰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1.0%와 0.5%로 각각 0.8%포인트와 0.1%포인트 올랐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으로는 언어폭력이 전체의 3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따돌림(17.6%), 스토킹(12.2%), 신체폭행(10.3%), 사이버괴롭힘(10.2%) 순이었다.

피해 유형을 학교급별로 봤을 때도 언어폭력, 집단따돌림 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중·고등학교에서는 사이버 괴롭힘 비중이 높아 눈에 띄었다.

피해장소는 학교 밖(27.9%)보다 학교 안(65.2%)이 많았고, 피해시각은 쉬는시간(31.8%), 하교 후(16.3%), 점심시간(15.7%), 수업시간(8.8%) 순이었다.

학교폭력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46.4%), '같은 학교 같은 학년'(32.6%) 등 같은 학교 동급생이 대다수였다.

학교폭력을 당한 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는 비율은 80.5%로 작년보다 0.7%포인트 올랐다. 학교폭력을 목격 후 '신고하거나 도와줬다'는 비율은 67.3%였다.

반면 학교폭력을 목격한 뒤 '모른 척했다'는 응답도 31.5%나 있었다. 이는 작년보다 10.1%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학교폭력예방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각 학교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해 후속조치를 실시하고 예방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