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사이 기습 물폭탄… 사망 1명 등 피해 속출
서울 밤사이 기습 물폭탄… 사망 1명 등 피해 속출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8.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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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2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대화역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2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대화역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등에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28일 이로 인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서울 일부 지역에는 오후 7시부터 9시 사이에 시간당 50㎜가 훌쩍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오후 11시 기준으로 전날 하루 동안 내린 강수량은 강북구가 170㎜, 도봉구 167.5㎜, 은평구 154.5㎜, 성북구 131.5㎜, 노원구 117.5㎜, 강서구 114㎜, 금천구 108.5㎜, 동대문구 108㎜, 중랑구 107㎜, 관악구 100㎜ 등에 달했다.

당초 강수대는 전날 저녁 북쪽으로 올라가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였으나 오후 7시를 넘어 갑자기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서울에 비를 뿌렸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에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이번 비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전날 오후 7시50분께 서울 노원구 동부간선도로 월릉교 부근에서 차량이 침수되면서 40대 남성이 숨졌다. 이 남성은 익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오후 5시 40분께는 노원구 우이천 월계2교 인근 산책로를 걷던 60대 여성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20분가량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오후 7시 30분께 강서구 김포공항에서는 공항 1층 귀빈실 주차장에 물이 차올라 대합실 입구까지 넘치는 바람에 에스컬레이터 가동이 1시간가량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원구 하계역 출구 에스컬레이터 공사장에서는 너비 4∼5m, 깊이 7m 크기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다만 이 사고로 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에 대비해 도로 곳곳에서는 통제가 발생해 시민들은 교통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 이번 비로 전국적으로 41가구 6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서울과 인천, 경기, 대전에서 주택과 상가 764곳이 물에 잠겨 배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석축과 담장 109곳이 무너졌다.

기상청은 오후 7시 40분을 기해 서울에 발령했던 호우경보를 오후 11시를 기해 해제했다.

다만 이번 비는 내륙 지방의 경우 31일까지, 제주도엔 다음달 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오늘도 경기와 강원 북부 일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오후부터 수도권과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다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호우경보는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강원 북부산지·양구평지·고성평지·속초평지·화천·철원, 경기 포천·연천에 발효된다. 호우주의보는 강원 양양평지·인제평지에 발효된다.

인천, 서울, 강원 평창평지·홍천평지·횡성·춘천·원주·영월, 서해5도, 경기(포천·연천 제외)에는 이날 오후 호우예비특보가 발효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이미 내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다시 비가 다량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라며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하며, 안전사고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