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김정은, 비핵화 약속 지키면 대화할 준비됐다"
폼페이오 "김정은, 비핵화 약속 지키면 대화할 준비됐다"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8.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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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비핵화 재차 강조… 한미 군사훈련 재개 카드도 꺼내
협상 주도권 갖겠다는 의지 표명… 긴장 한층 고조될 듯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사진=AF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사진=AF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면 미국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평양 방문을 연기했지만, 미국은 북한이 완전하게 비핵화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분명해지면 관여(engage)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는 김 위원장이 그 약속을 이행할 필요성에 대해 일치단결해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모든 회원국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 그리고 그 외의 대량파괴무기(WMD)를 포기할 것을 촉구하는 표결을 했다"며 "김 위원장이 합의했듯,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는 이 세계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이번에 연기된 방북 계획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 표명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제임스 매티스 국방 장관은 북미정상회담에서 유예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현재로서는 더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며 훈련을 재개하겠다는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매티스 장관은 "우리는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미래를 헤아릴 것"이라며 "당장 점칠 수는 없다.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자"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워 게임'(war games)으로 지칭하며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실제 한미 국방 당국은 그 후속조치로 올해 예정된 UFG, KMEP를 잠정 중단했다.

북한이 종전선언과 제재완화 요구 등으로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지 않기 위한 전략을 계속해서 보이는 가운데 미국이 협상 테이블의 주도권을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측이 다시 한번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미 간의 긴장이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