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잘 아는 싸움"… '한국인 사령탑' 4강 격돌
"서로 잘 아는 싸움"… '한국인 사령탑' 4강 격돌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08.2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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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훈련 중인 양국 감독. (사진=연합뉴스)
28일 경기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훈련 중인 양국 감독. (사진=연합뉴스)

오는 29일 오후 6시 '한국인 사령탑'이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9일 오후 6시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결승 진출을 결정하는 4강전을 펼친다.

4강전은 ‘병역 문제’로 금메달이 절실한 태극전사와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을 연일 갈아 엎고 있는 베트남의 대결로 양국 팬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게다가 4강전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과 한국 대표팀을 이끼는 김학범 감독, 두 한국 감독의 ‘지략 싸움’으로도 주목받는다.

그간 한국인 지도자가 맡았던 아시아권 팀들의 전력이 약했던 탓에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한국인 지도자끼리 단판 승부에서 만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김학범 감독은 K리그 무대에서 '공부하는 사령탑'의 원조로 꼽힌다. 2005년 정식 감독으로 데뷔한 김학범 감독은 이듬해 성남을 K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대표적인 지략가로 인정받았다.

그는 전날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나고 난 뒤 경기장에서 남아 베트남전을 지켜보며 전력 분석에 나섰다.

그는 베트남이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올 것에 대비해 한 템포 빠른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며 대비하고 있다.

또 김학범 감독은 베트남전을 앞두고 그동안 태극전사의 약점으로 꼽혀온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박항서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박항서 매직'의 신화를 일궜다.

이후 베트남은 조별리그 D조에서 3연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한 뒤 16강에서 바레인을 1-0으로 제압해 8강에 올랐다.

김학범 감독과 박항서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고 맞대결을 펼쳐본 적이 없어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김학범 감독은 "(박항서 감독과)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좋은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며 "쉽지 않은 대결이 성사된 만큼 멋지게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