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최대 174㎜ '물폭탄'… 도로·주택 침수피해 잇따라
충청권 최대 174㎜ '물폭탄'… 도로·주택 침수피해 잇따라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08.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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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광주·전남에 시간당 최고 62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광주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교내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광주·전남에 시간당 최고 62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광주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교내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전국 곳곳에 호우특보가 발효되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충청권을 중심으로 최대 174mm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충북 제천·단양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것을 비롯해 경북 문경·영주, 충북 충주, 강원 원주, 경기 여주·광명·안성·이천·용인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전 1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청주가 174mm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전 143㎜, 청양 85㎜, 세종 55㎜ 순이었다. 특히 대전의 경우, 시간당 최고 65.3㎜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호우로 대전 유성구 장대동과 구암동 일대에서는 다세대 주택이 침수되고, 일부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는 등의 비 피해가 속출했다.

충남대 대학본부 3층과 2층, 소회의실 등은 집중적으로 내린 비가 새면서 물이 고여 직원들이 물을 퍼내는 소동도 벌어졌다.

낮 12시 현재 대전시재난안전상황실에는 침수 23건(주택 7건·건물 5건·주차장 2건·도로 7건·농지 2건)과 시설물 파손 7건(주택 1건·담장·축대 6건) 등 모두 3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대전 하상도로 10개 구간이 오전 6시부터 통제됐다가 오전 10시를 기해 통행이 재개되기도 했다.

도로 구간 통제로 인해 교통이 마비돼 많은 시민이 출근길 교통 불편을 겪었다. 유성구 화암네거리와 원촌네거리, 월드컵경기장 네거리, 원자력연구소 삼거리 등에서는 출근길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었다.

세종시도 시간당 30㎜ 안팎의 장대비에 한바탕 물난리를 겪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지역 강수량은 금남면 86㎜, 시청 인근 67㎜, 한솔동 64㎜, 장군면 42㎜, 도담동 40㎜ 등을 기록했다.

비구름이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비를 뿌린 탓에 금남면 한 주택 마당이 침수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한국영상대 입구에서 학교 방향으로는 토사가 유출돼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지난 26일부터 내린 비로 광주·전남과 경남 등 남부지역의 피해도 컸다.

광주시 남구와 경남 함안에서는 13가구 21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인근 마을회관에 대피했고, 전남 순천, 남원 등에서는 52가구 69명도 물폭탄에 한때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농작물 피해도 발생해 239.4㏊가 침수되고, 0.3㏊가 매몰됐다. 지역별 농경지 피해 규모는 경남 192.2㏊, 전남 42.2㏊, 전북 5㏊ 등이다.

광주와 경남 함안 등에서는 주택과 상가 26채가 침수 피해를 봤다. 국도 및 도심 도로 64곳과 압록∼구례구 구간 전라선 일부가 물에 잠겼으나 복구를 마쳐 대부분 정상 운행됐다.

8월말 때 늦은 호우가 내리는 것은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차가운 북쪽 고기압이 세력 다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 측은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를 앞두고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세력 다툼이 집중호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9일까지 경북 북부권을 포함한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더 내릴 것"이라며 "비와 함께 돌풍, 천둥·번개가 치겠으니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