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매운맛, 해외서 인기몰이
한국의 매운맛, 해외서 인기몰이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8.2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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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 수출규모 전체 매출액의 절반
신라면, 미국 전역 월마트 입점 완료
불닭볶음면 수출용. (사진=삼양식품 제공)
불닭볶음면 수출용. (사진=삼양식품 제공)

한국의 매운맛 라면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간편식의 등장으로 주춤한 국내시장과 달리 해외시장에서는 인기를 모으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약 4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해외시장에서 유독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제품은 삼양식품의 불닭면 시리즈와농심 신라면이다. 

먼저 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커리불닭볶음면 등 총 7가지 맛을 선보이고 있는 불닭면 시리즈는 지난 2013년부터 수출을 시작해 현재 중국, 동남아, 미주, 유럽 등 6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같은 열풍 덕분에 삼양식품의 지난해 수출액은 205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인 4584억원의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불닭볶음면이 수출액의 85%(1750억원)를 차지하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는 국내 매출액750억원보다도 약 2.3배 많은 수준으로 불닭면의 해외인기는 이미 국내를 넘어섰다.

해외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현지 소비자와 접점을 늘린 것이라고 업체는 설명했다. SNS 채널을 활용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나라별로 진행되는 식품박람회에 참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매운맛이 익숙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의 원활한 수출을 위해 초기부터 KMF 할랄 인증을 획득하는 등 여건을 마련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인도네시아 MUI 할랄 인증을 받아 올해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불닭면 시리즈 수출액은 매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수출액 660억원과 대비해 지난해 수출액은 2.5배 증가한 1750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2016년 하반기부터 불닭면 시리즈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났다"며 "앞으로 수출국이 늘어나면 수출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라면 컵이 국내 항공 기내식으로 제공되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신라면 컵이 국내 항공 기내식으로 제공되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농심의 신라면 역시 한국 대표 라면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신라면은 미국 전역에 있는 월마트 매장에 입점을 완료했고 일본과 동남아 국가에서도 시식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출액 역시 2015년 2400억에서 지난해 기준 10% 증가한 2650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성장세에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의 매운맛은 한번 맛을 보면 계속 생각나는 맛이라 반드시 또 찾게 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신라면은 전 세계인이 이용하는 공항과 기내에서도 만날 수 있다. 농심은 1997년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올해 초 저비용항공사(LCC)와 기내식 직거래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 공급을 시작하면서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