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北 일본인 석방' 의도 파악 집중… 관계개선 긍정 신호탄?
日정부, '北 일본인 석방' 의도 파악 집중… 관계개선 긍정 신호탄?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8.2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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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도주의' 강조한 것에 주목… 북일 대화 재개로 이어질지 기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북한이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후 구속된 일본인 남성을 석방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북한의 의도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2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현재 사실관계 파악에 서두르는 한편 북한의 이 같은 조치가 어떤 메시지를 가졌는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6일 "일본 관광객 스기모토 도모유키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관대히 용서하고 공화국 경외로 추방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석방된 남성이 앞서 지난 12일 일본 언론들이 북한에서 구속됐다고 보도한 '39세 영상 제작자'(크리에이터)와 같은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스기모토 씨는 이달 10일 전후 북한에 구속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구속된 지 보름여 만에 석방돼 현재 비행기나 열차를 통해 중국으로 보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일본 정부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북한에 스기모토 씨의 조기 석방을 요청해왔다.

북한이 '인도주의'를 강조하며 석방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일본 내에서는 이번 석방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던 북일 대화에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납치문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분명하기 때문에 북일 관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석방을 결정하면서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인 형태가 되긴 했으나, 납치문제 등을 둘러싼 북일 대화의 재개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일본은 그동안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 의지를 표명해왔다.

이에 북한은 과거 청산 문제를 강조하면서 일본에 "외톨이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말하며 '재팬 패싱' 논란을 부추겼다.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