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 '물폭탄'에 교통사고·침수 등 피해 속출
남부지역 '물폭탄'에 교통사고·침수 등 피해 속출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08.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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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 미끄러지고 승용차 계곡 물에 휩쓸려
울산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26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배내골 계곡에서 승용차 한 대가 갑자기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다. 운전자는 창문을 열고 차량에서 탈출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진=울산소방본부)
울산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26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배내골 계곡에서 승용차 한 대가 갑자기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다. 운전자는 창문을 열고 차량에서 탈출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진=울산소방본부)

26일 남부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폭우로 인해 각종 비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경남 의령에는 222㎜,, 경남 밀양 196㎜, 산청 169㎜, 울산 136mm, 전남 순천 123㎜, 남원 122㎜의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울산을 포함한 경남 사천·의령·창녕·함안·진주·산청 등 7곳과 경북, 전남 일부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며, 경남 함양·합천·하동·창원·거제·김해·양산 등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한 지 불과 이틀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각 지역에서는 교통사고들이 잇따라 일어났다.

이날 오전 6시18분께 경남 함안군 칠원읍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향으로 달리던 45인승 관광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져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기사를 비롯해 버스 탑승자 40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또 오전 11시20분께는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배내골 계곡에서 A(32)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갑자기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50여m 아래로 떠내려갔다.

승용차가 간신히 계곡 중간 바위에 걸려 운전자 A씨는 창문을 열고 차량에서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이 밖에도 제방 유실이나 주택 침수도 발생했다.

경남에서는 폭우로 함안군 가야읍 석산 소하천 제방이 10여m 유실됐고, 제방 유실로 말미암아 인근 가야 연꽃테마파크 11㏊가 침수됐다.

산청군 신등면 가술리 일대 농경지 50여㎡는 인근 야산에서 떠내려온 토사로 매몰되기도 했다.

전남 순천시 주암면 복다리에서는 폭 7m 크기의 용촌천이 불어난 물로 넘치면서 인근 35가구 중 10여 가구가 침수됐다.

이에 순천시는 현장에 공무원 65명, 경찰 및 군인 60여명과 함께 양수기 등을 투입해 긴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에 이어 폭우까지 내려 지반이 약해지면서 축대 붕괴나 산사태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크다"면서 "저지대 주택 주민들은 침수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26일 오전 전남 순천시 주암면 복다리 용촌천이 폭우로 범람해 주택이 침수되자 공무원과 주민들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순천시)
26일 오전 전남 순천시 주암면 복다리 용촌천이 폭우로 범람해 주택이 침수되자 공무원과 주민들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순천시)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