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野와 여전한 대립각… 범진보진영과 관계회복도 과제
경제 성공궤도 올려야… 당내 주류 의견 결집해 힘 보탤 듯
당청관계 수립도… 국정운영 지원하며 물밑조율 시도할 듯
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에 '친노·친문 좌장'의 7선 이해찬 의원이 선출된 가운데, 향후 그가 풀어갈 과제가 주목된다.
지난 25일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42.88%의 지지로 신임 대표에 선출된 이 대표는 야당과의 협치는 물론, 경제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새로운 당청관계를 수립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우선 이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야당과의 협치다.
선거운동기간 야당과의 '협치' 필요성을 강조해 온 이 대표지만 여전히 보수야당을 향해서는 '수구세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원만한 관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쟁점에 따라서는 첨예한 갈등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과거 인연이 있는 만큼 의외로 협치가 순조롭게 이뤄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와 함께 범진보진영과의 관계설정 역시 주목된다.
문재인정부와 많은 부분에서 기조를 같이 했던 정의당이 최근 민주당의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은산분리 등 각종 규제완화에 반대목소리를 내는 등 대립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또 최근 흔들리고 있는 소득주도성장론 등 경제정책의 성공가도에 대해서도 고심해야한다.
'고용쇼크'라고 불릴 만큼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정권 출범 2년차를 맡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이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민생경제를 위해 우선 '민생경제연석회의'를 빠르게 가동시키겠다"며 "이와 함께 대통령을 도와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포용적 복지국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기본 기조는 문재인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이나 혁신성장 등에서 결이 같다.
이에 이 대표는 당내 주류 의견을 결집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도 힘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 대표는 당청관계 재수립에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기기간 일각에서는 참여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 대표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문 대통령의 관계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당청관계에도 일정 부분 변화를 전망하고 있다.
'강한 리더십'을 핵심 구호로 삼았던 이 대표가 정부를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 대표가 당장 청와대로 쏠린 무게추를 옮기는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 많다.
이번 전대 과정에서 당내 주류인 '친문'의 위력이 여실히 드러났고 이 대표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뒷받침'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취임 초기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되 필요에 따라 물밑에서 조용히 의견조율을 시도하는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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