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행정사무감사 자료도 대외비인가?
안양시 행정사무감사 자료도 대외비인가?
  • 최휘경기자
  • 승인 2008.11.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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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에 대한 안양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가 25일부터 각 국, 소, 실 별로 실시된다.

그런데 기자는 매년 행정사무감사 철만 돌아오면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구하기 위해 전쟁(?) 아닌 전쟁을 치러야만 한다.

그나마도 자료를 구하면 마치 대 특종이라도 잡은 것처럼 기자들 사이에서도 ‘쉬쉬’해가며 봐야한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기자는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구하기 위해 시 집행부와 시의회를 오가며 구하려 했지만 행정 공무원들의 말은 한결 같았다.

한마디로 “줄 수 없다”였다.

이에 기자는 행정사무감사 자료가 대외비냐고 물어 보면 공무원들은 또 한결 같이 대외비는 아니라고 대답을 한다.

그러면 어떤 이유에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내 놓지 못하는 것일까? 그 대답 역시 간단명료하다.

안양시의 치부가 들어 날까봐서이다.

기자들이 알면 보도를 통해 일반 시민들이나 국민들이 알 것을 염려한 공무원들의 친절한 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행정사무감사를 시의회에서 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줄 알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한 해를 정리하면서 시의회는 집행부의 모든 행정 행위에 대해 적절하게 처리 되었는지에 관해 열린 감사 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행정사무감사장을 공개하고 기자들의 취재활동도 보장이 되어 있는 것으로 감사원의 감사나 상급기관의 감사와는 성격이 다른 것이다.

따라서 행정사무감사장에 제출되는 기본적인 자료 역시 당연히 공개되어야 옳은 것이다.

그런데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하지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즉 투명행정, 공개행정의 기본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행위로 열린 감사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중앙정치 무대인 국회에서도 국정감사를 하면서 출입기자들에게 국정감사 자료를 배포하고, 기자들은 그 자료들을 토대로 취재에 임한다.

이는 투명한 국정을 위한 감사 활동을 벌이기 위해 언론 앞에서 공개적으로 감사활동을 벌인다는 취지이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지자체의 행정사무감사 역시 마찬가지인 것이다.

행정을 펼치다 보면 잘못된 점도, 잘된 점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행정사무감사는 이런 점들에 대해 시민들의 대의 기관인 시의회 감사를 받는 것이며, 언론은 이 같은 사항을 발취해 보도하여 비난이 아닌 비판과 격려 속에 공무원들이 보다 나은 행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조력을 하기 위한 것이다.

기자들에게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배포하는 것은 단순히 기자들에게 배포하는 것이 아니라 63만 안양시민과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안양시가 지난 한해 이렇게 행정을 펼쳤다’며 열린 행정 속에 공개하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매년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준다, 못 준다’로 기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은 적어도 안양시에서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