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폼페이오 방북 전격 취소…"미중 무역갈등 해결한 뒤"
트럼프, 폼페이오 방북 전격 취소…"미중 무역갈등 해결한 뒤"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8.2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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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핵화 진전 있다고 느끼지 않고 中도 무역문제로 안 도와"
"김정은 곧 만나길 고대해"… 2차 정상회담 가능성은 열어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측면에서 충분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에게 이번에는 북한에 가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게다가 중국과의 훨씬 더 강경한 교역 입장 때문에 그들(중국)이 예전만큼 비핵화 과정을 돕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중국의 소극적인 태도도 방북 취소 이유로 꼬집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은 아마 중국과의 무역관계가 해결된 이후 가까운 장래에 북한에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해소 또는 완화하거나,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지 않을 경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당분간 정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주에 신임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함께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내주 예정됐던 4차 방북은 협상 결과에 따라 3차 남북정상회담, 2차 북미정상회담 등의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주목돼 왔다.

북미가 판문점 접촉 등 실무협상을 계속 진행했고, 북측이 먼저 방북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비핵화 프로세스에 상당한 진척이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 됐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와 관련해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열흘여 앞둔 5월 24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최근 당신들의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오와 공개적인 적대감을 고려할 때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한 바 있다.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