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북한진출 구상…상품개발·경협방안 모색
은행권 북한진출 구상…상품개발·경협방안 모색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8.24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산가족 상봉에 이어 다음 달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북한 시장을 주시 중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북한 관련 상품출시와 경협방안 모색을 위해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산가족을 위한 특화상품인 KB북녘가족애(愛) 신탁을 출시했다. KB북녘가족애 신탁은 이산가족 고객이 미리 은행에 자금을 맡겨두면 사후에 북한 가족에 편지와 함께 상속자금을 전달하는 상품이다.

최저가입금액은 500만원 이상으로 가입기간은 가입시점부터 고객 본인 사망 후 10년까지이다. 이 상품은 사전에 북한 내 가족을 찾을 수 있는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서 이산가족찾기 신청 후 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이 상품은 유엔의 대북제재가 해제된 뒤에야 빛을 볼 수 있다. 고객이 은행에 맡긴 신탁자금은 통일 이후 또는 남북간 원활한 교류가 이루어지는 등 자금 이동이 가능한 시점에 북한 가족의 신원확인 후 전달되기 때문이다.

고객 본인 사후 최장 10년 동안 북한 가족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거나, 상속자금 전달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고객이 생전에 지정한 남한에 있는 가족에게 전달하거나 통일 관련 단체에 기부할 수도 있다. 또 KB금융지주는 KB금융경영연구소 산하에 북한연구센터를 설치한 뒤 최근 외부 자문위원들도 위촉했다.

농협은행은 통일기금 적립을 위한 상품출시를 검토 중이다. 현재 자체적으로 남북금융협력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남북 경협에 대비 중이며 향후에는 금강산 지점 재개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당장 북한과 연관된 상품을 내놓기보다는 경협 지원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4일 전략기획부 산하에 남북금융경협랩(LAB)을 설치했고 통일에 도래할 경우 금융 분야에서 어떻게 나서야 할지 전략을 연구 중이다. 상품보다는 리서치, 대북지원, 경협 관련 재단 참여, 포럼·세미나 참여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개성공단에 지점을 냈던 우리은행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단 사전집결지인 속초에 임시환전소를 설치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경영진이 방북하면서 북한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17∼19일 제4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 후원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