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빈손으로 협상 종료… '무역전쟁' 장기전 치닫나
미‧중 빈손으로 협상 종료… '무역전쟁' 장기전 치닫나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8.08.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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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간 치킨싸움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역전쟁을 타개하기 위해 양측 대표자들이 이틀간 물밑 협상을 벌였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미국과 중국은 22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과 데이비드 멀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을 대표로 차관급 협상을 진행했다.

두 나라가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은 지난 6월 초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베이징에서 만난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중 협상단이 "중국의 지적 재산권과 기술 이전 정책 등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포함해 경제 관계에서 공정성과 균형, 호혜를 달성할 방안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추가 협상이나 합의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향후 협상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관리들이 11월의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는 추가 협상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협상이 진행 중이던 23일 상대국의 160억달러 규모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계획인 '중국 제조 2025'의 수혜 품목으로 분류한 반도체와 플라스틱, 화학, 철도 장비 등 279개 중국 제품에 관세를 매겼다.

중국도 석탄과 연료, 철강 제품 등 333개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지난 6일 미국이 34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고 중국도 똑같은 방법으로 보복한 데 이은 2차 관세 폭탄이다.

[신아일보] 성승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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