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새 먹거리 찾아 해외진출 가속화
편의점업계, 새 먹거리 찾아 해외진출 가속화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8.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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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CU, 업계 최초 '몽골' 진출
울란바토르 등 6개 매장 23일 동시오픈
“시장확대 넘어 물류 등 한국시스템 수출”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편의점 업계가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한 가맹점 출점으로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피해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이날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1호점인 CU샹그리아점을 비롯해 총 6개 매장을 동시 오픈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몽골이 한국 문화에 익숙하고, 전체 인구 중 35세 미만의 청년층이 약 65%를 차지하는 등 편의점 사업의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곳으로 평가를 받고 있어 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은 지난 4월 몽골 센트럴 익스프레스측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계약을 체결하고 몽골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센트럴 익스프레스는 몽골 내 1위 건자재 공급업체인 프리미엄 그룹의 자회사로 2015년 유통 전문 회사로 설립됐다.

몽골 현지 매장은 직접 조리한 한국식 토스트, 핫도그, 호쇼르(몽골식 튀김만두), 김밥, 도시락 등 먹거리 상품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간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조리공간과 휴게공간도 마련했다. 또 CU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 상품 특화존을 만들어 한국의 맛을 알리는 데도 신경을 썼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11월 이란 테헤란에 ‘써더기예 1호점’을 오픈하면서 국내 최초로 해외 시장 진출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엔텍합 투자그룹 내 신설법인 이데 엔텍합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가맹 로열티 300만 유로(한화 약 40억원)을 받고 이란 시장에 진출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포스트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에 집중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7월 베트남 손킴그룹과 3대7 지분으로 ‘GS25 베트남’을 설립하고 올해 1월 호치민 중심가에 1호점을 열었다. 현재는 5호점까지 운영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35세 이하 인구 구성비가 57%로 젊은층 비중이 상당해 구매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베트남 전국 확대를 통해 GS25는 향후 10년 내 2000개까지 점포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후발 주자인 이마트24도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토종 편의점 브랜드의 해외 진출은 한국 상품의 해외 판매라는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상품, 물류, 운영 등 한국 편의점의 우수한 시스템 수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편의점 3사의 점포수는 CU 1만2946개, GS25 1만2844개, 세븐일레븐 9540개, 후발주자인 이마트24의 점포수는 3320개를 차지하고 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