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진료 환자 지난해 10만8천명… 5년간 7%↑
조현병 진료 환자 지난해 10만8천명… 5년간 7%↑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08.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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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약 50만명 예상… 약물 등 조기치료 중요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최근 5년간 국내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가 약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병은 망상, 환청,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정신적 질환을 말한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조현병(질병코드 F20)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2년 10만1000명에서 지난해 10만8000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실제 환자가 늘었다기보다는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향상됨에 따라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조현병의 유병률은 지리, 문화적 차이와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1% 정도로 일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약 50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을 성별로 살펴 보면  남성 환자는 5만명, 여성은 5만8000명으로 조사됐다.

또 연령대별로는 40대(2만8694명, 26.7%)가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2만3천66명, 21.4%), 30대(2만589명, 19.1%)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40대 환자의 경우 이전에 발병한 환자들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며 통계에 잡히는 것으로 보인다.

조현병은 대개 15~25세 사이 발병하며, 40대 이후에 조현병이 처음 발병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조현병 환자는 정상인보다 15년 정도 기대수명이 짧은 것으로 보고돼 고령층 환자도 적게 나타난다.

또 조현병은 사회적 인식과 달리 조기에 진단해 치료를 받으면 별다른 장애 없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 적기를 놓치거나 임의로 치료를 중단할 경우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정석 교수는 "조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조현병이 만성화돼 사회로 복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