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등 다태아 출산 늘고있지만… 사망위험도↑
쌍둥이 등 다태아 출산 늘고있지만… 사망위험도↑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8.2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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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317만명 분석결과… 사망위험 단태아의 37배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최근 쌍둥이 등 다태아 출산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사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연구팀은 국가통계포털에 등록된 2009∼2015년 사이 출생아  317만6003명을 대상으로  쌍둥이, 세쌍둥이의 사망률을 단태아에 견줘 분석한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그 결과 이 기간 동안 쌍둥이와 세쌍둥이의 출생률은 각각 34.5%, 15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단태아 출생률이 0.6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다태아 출산이 늘고있는 셈이다.

하지만 신생아 사망률은 다태아가 단태아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숨진 신생아 4만1214명을 대상으로 단태아·쌍둥이·세쌍둥이로 나눠 △신생아사망률(생후 28일 이내 사망) △영아사망률(생후 1년 이내 사망) △태아사망률(재태기간 16주 이후, 분만 시작 전, 분만 중 발생한 자궁내태아사망)을 각기 분석했다.

분석 결과 단태아의 '신생아사망률'은 1000명당 1.26명인데 비해 쌍둥이와 세쌍둥이는 각각 10.6명, 34.32명으로 나타났다.

'영아사망률'도 단태아 2.38명, 쌍둥이 14.52명, 세쌍둥이 41.13명으로 격차가 컸고, '태아사망률'도 단태아 12명, 쌍둥이 35.99명, 세쌍둥이 88.85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건 쌍둥이의 사망률이 점차 낮아지는 데 세쌍둥이 사망률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쌍둥이의 신생아사망률과 태아사망률은 6년 사이 각각 10.92명에서 8.62명으로, 41명에서 30.55명으로 급감했지만, 세쌍둥이는 년 전 사망률과 비교해 유의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태아 수가 많을수록 임신 관련 합병증과 태아의 선천이상, 성장제한 등의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태아 사망위험을 낮추려면 수정란 이식 수를 감소시키고, 영아의 생존율 향상을 위해 보조생식술을 받는 환자에게 이에 따른 조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태아 사망률은 조산과 관련성이 높은 만큼 임신부는 조산 예방 및 치료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국가적인 출산율 증가에 보조를 맞추면서도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환자와 정책 입안자, 의료진 등이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최근호에 실렸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