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4’ 시총 1조5000억원 증가
조선 ‘빅4’ 시총 1조5000억원 증가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8.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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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증가에 선가 상승 영향…하반기 우려는 ‘여전’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국내 조선업계 ‘빅4’의 시가총액이 이달에만 1조5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선박 가격 상승이라는 호재를 만난 영향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4.93%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4.39%, 대우조선해양 2.81%, 삼성중공업1.42% 등 조선 4사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조선업 빅4의 주가 상승은 이달 들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것은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지난달 말 2만6350원에서 2만9300원으로 11.20%로 대폭 상승했다. 삼성중공업은 6470원에서 7130원으로 10.20% 상승했고,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 10만6500원에서 이달 22일 11만7000원으로 9.86% 올랐다. 현대미포조선은 9만3500원에서 9만5100원으로 1.71% 상대적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의 시총은 7263억원 늘었고 삼성중공업 4158억원, 대우조선해양 3162억원, 현대미포조선 320억원씩 각각 시총이 증가했다. 이달들어 늘어난 조선 4사의 시총만 1조4903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국내 조선사의 수주물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선박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 6월에 이어 7월에도 전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달성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01만CGT 중 한국 조선사들은 절반에 달하는 97만CGT(48%)를 수주하며 1위에 올랐다. 28만CGT(15척), 14%를 수주해 2위에 머무른 중국을 2배 이상 앞서는 물량이다. 

게다가 삼성중공업이 이달 17일과 20일 유럽과 북미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각각 2대씩 총 4대 잇달아 수주하면서 조선주 주가 반등에 힘을 더했다. 

아울러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한 8월 선가 지수도 129.2로 연초 대비 2.5% 상승해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이 같은 모멘텀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7월까지 신규 수주한 상선 척수와 금액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9%, 12.9% 감소해 상선 시황 회복이 여전히 불충분하다”며 “아울러 해양플랜트도 시황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해외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한국 조선사의 신규 수주가 최근 1년간 전무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업계시황을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