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에 도전장 내민 현대카드… 大魚(코스트코) 낚을까
삼성카드에 도전장 내민 현대카드… 大魚(코스트코) 낚을까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8.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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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불붙은 순위경쟁… 어게인 2009년 재연 ‘관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대형 할인마트 코스트코 독점 계약을 놓고 뺏고 빼앗기는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두 회사의 과거 경쟁구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2000년대 후반부터 순위를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2007년 이전만 해도 삼성카드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합한 취급액이 42조원으로 34조원에 불과한 현대카드를 크게 앞서 있었다. 그런데 2009년 현대차할부서비스와 현대카드M이 큰 인기를 끌면서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를 누르는 이변이 발생했다. 당시 현대카드 취급액은 51조원, 삼성카드는 50조원대 수준이었다. 현대카드는 이후 3년까지 업계 2위(국민카드 제외)에 올랐다. 이후 2012년 다시 삼성카드가 추월해 지금까지 순위를 지키고 있다.

공교롭게도 올들어 현대카드가 코스트코를 통해 다시 한번 삼성카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드업계에선 코스트코가 올해 4년간 독점계약을 맺은 삼성카드와 이별하고 현대카드와 새롭게 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계약이 성사된다면 현대카드는 명실상부 삼성카드를 누르고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에 이어 업계 3위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현재 코스트코 고객수는 무려 100만명에 달한다. 이중 삼성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수는 30만명에 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 입장에선 단숨에 수십만명의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시장점유율도 껑충 뛴다.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약 14~15%선에서 머물고 있다. 삼성카드는 19.8%로 현대카드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코스트코 독점계약을 따낸다면 시장점유율이 2%포인트가량 오를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삼성카드와의 경쟁이 더 수월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트코가 이처럼 카드사의 순위를 바꿀 정도로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된 이유는 회원제로 운영된다는 이점이 있어서다. 코스트코는 1개 국가에서 1개 카드사만 계약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가맹점수수료율을 낮추고 제품가격을 인하해 소비자에게 혜택을 돌려준다는 취지다.

지난 2000년 이후 18년 동안 코스트코와 가맹점 계약을 유지한 삼성카드의 코스트코 가맹점 수수료율은 독점가맹 특성상 일반 대형마트 보다 낮은 수준인 0.7%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기존의 수수료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카드와 계약을 맺게 되는 것은 가격 탓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가맹점 수수료 협상에서 많이 낮췄을 때 마진이 하나도 남지 않겠지만, 고객군을 확보하기 위해선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 현대카드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말했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