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52% “하반기 대졸 신입공채 계획”
대기업 52% “하반기 대졸 신입공채 계획”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8.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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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6345명 규모…전년대비 15.5%↑
전기전자 업종 9925명 사상 최대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9월부터 시작되는 대기업 하반기 신입공채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정부가 삼성, SK 등 대기업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어 이 같은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23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매출 상위 500대 기업 208개사의 ‘하반기 대졸 신입공채 계획’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을 넘는 51.4%가 하반기에 대졸 신입공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대졸 신입공채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업은 29.3%였고 채용 여부 미정이라는 응답은 19.2%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동일기업 중 대졸 신입공채를 진행한 기업이 65.9%였던 것을 감안할 경우 채용 여부 미정 기업 중 상당수가 하반기 대졸 신입공채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 채용 인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잡코리아는 올 하반기 대기업 대졸 신입공채 채용규모를 총 2만6345명 수준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하반기 동일기업의 채용규모 2만2801명과 비교할 경우 15.5% 늘어난 수치다.

특히 최근 대규모 투자와 고용 계획을 밝힌 삼성은 올해 전체 채용 규모를 작년에 비해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3년간 4만명 신규 채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연평균 1만3000명이 넘는 인원을 채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4000명 가량을 채용한 것으로 집계돼 하반기에는 상반기의 두배가 넘는 9000명을 신규 채용해야 한다.

LG는 상반기 4000명의 신규채용에 이어 하반기 약 6000명의 신입 직원을 뽑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한 자리에서 LG는 올해 1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 또한 최근 매년 7000명 이상을 5년 간 뽑아 총 3만50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대졸공채 인원은 1000여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 밖에 SK는 8500명의 신규 인력 가운데 상반기 4000명을 채용해 하반기 4500명을, 현대차는 하반기에 약 6000명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약 15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 같은 대기업의 잇따른 고용확대 움직임은 정부의 일자리 확대에 부응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고용 악화에 따라 정부가 대기업의 자발적인 투자·고용 확대를 적극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계기로 재계 전반에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 바람이 더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업종별 신입공채 채용규모는 ‘전기전자’ 업종이 9925명으로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운수 5707명 △석유화학·에너지 3170명 △금융 2520명 △유통·무역 1671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