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북 제재 빨리 풀어주고 싶지만 비핵화가 먼저"
트럼프 "대북 제재 빨리 풀어주고 싶지만 비핵화가 먼저"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08.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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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강도적' 비난에 '달래주기'… "잘 될 수 있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제재를 빨리 풀어주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비핵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웨스트버지니아주(州) 찰스턴에서 열린 ‘미국을 위대하게’ 집회 연설에서 "지난 3개월 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제재를 풀지는 않았다. 엄청난 제재를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재차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 외무성과 리용호 외무상,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이어 김 위원장이 직접 대북 제재를 ‘강도적’이라며 완화 및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한 ‘달래주기’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강원도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와 평안남도 양덕군의 온천지구 시찰 중에 ‘강도적 제재 봉쇄’라며 대북제재를 비난한 바 있다.

미 재무부는 이달 들어서만 3차례나 대북 독자 제재를 추가하고 북한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의 ‘궁합’이 좋다는 언급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에게 김정은과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아주 잘, 케미스트리(궁합)도 좋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느냐. 내 말은 잘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여러분도 기억하겠지만 처음에는 (서로) 매우 적대적이었다. 엘튼 존을 기억하느냐"며 "김 위원장을 모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때) 말을 하지는 않겠다"며 김 위원장을 자극하는 발언을 삼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두고 엘튼 존의 노래 '로켓맨'을 빌어 공개적인 석상에서 '리틀 로켓맨'이라고 자주 지칭한 바 있다.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