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스님 퇴진 최종 확정… 원로회의 불신임안 인준
설정스님 퇴진 최종 확정… 원로회의 불신임안 인준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08.2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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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무원장 선거는 9월28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가 22일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 대한 불신임안을 인준했다. 이에 설정 스님의 총무원장 퇴진이 최종 확정됐다.

현직 총무원장이 불신임을 통해 중도 퇴진하기는 조계종 역사상 처음이다.

원로회의 사무처장 남전 스님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총무원장 설정 스님 사직이 인정되오나 사직에 대한 법적 다툼을 종식시키고 종단 안정과 화합을 위해서 불가피하게 총무원장 불신임 인준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비공개로 이뤄진 투표에서는 찬성 12표, 반대 7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중앙종회가 지난 16일 임시회에서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가결한 이후 6일만에 총무원장 자리는 공석이 됐다.

앞으로 조계종은 총무원장 직무대리 체제를 유지하면서 차기 총무원장 선거 구도를 속개할 계획이다.

조계종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총무원장 선거일을 다음 달 28일로 확정했다. 또 후보자 등록 기간은 다음 달 4~6일이며, 선거인단은 다음 달 13~17일 선출한다.

그러나 직선제 도입 등을 요구하는 승려대회 추진 세력은 현 체제에서의 차기 총무원장 선출에 반대하고 있어 불교계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승려대회 추진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 측이 종단을 장악하고 있다며 "쥐구멍을 지키는 고양이처럼 이들에게 눈을 떼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범계승들을 그냥 놔두고 총무원장 선거에만 열을 내는 바보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