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굳지 않고 최상품질 유지
극서지 공사기간·비용 절감 기대
롯데건설이 동남아 등 더운 지역에서 장시간 굳지 않고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는 콘크리트 기술을 확보했다. 앞으로 극서지(極暑地) 콘크리트 시공시 공사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롯데건설은 국내 최초로 극서지용 '초유지 콘크리트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초유지 콘크리트의 특징은 더운 지역에서도 3시간 이상 굳지 않은 채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는 점이다. 날씨가 더우면 찰흙이 쉽게 굳는 것처럼 콘크리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품질이 낮아지는 단점이 있어 이를 개선한 것이다.
기존에는 동남아 등 극서지역에서 공사할 때 콘크리트 경화(굳는 현상)를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지연제를 콘크리트에 첨가했다.
하지만 지연제를 쓰면 콘크리트를 붓는 배관이 막히는 등 콘크리트 타설 이후 후속작업을 진행하기 어려워 시공효율과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롯데건설은 이번에 개발한 초유지 콘크리트를 사용하면 기존보다 양생시간이 단축돼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모든 구조물의 공사기간과 비용이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양생시간은 적당한 강도가 확보돼 거푸집을 제거할 수 있을 때까지 필요한 시간을 말한다.
또, 롯데건설은 레미콘(회반죽) 생산 후 품질 저하로 레미콘 차량이 되돌아가야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비용 낭비와 관련 폐기물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광기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은 "연구개발 초기부터 현지화를 목표로 베트남의 원재료와 생산방식을 사용해 콘크리트의 제조단가를 낮추고, 해외시장 개척에 유용하도록 누구나 쉽게 설계, 제조, 생산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술은 롯데건설과 베트남 정부 산하 건설기술연구원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지난달 우리나라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다. 앞으로 롯데건설은 베트남 현지 레미콘사로 기술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김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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