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추가회담 가능성 커"… 실현가능성 내포
남북-북미-북중정상회담 '빅이벤트' 줄줄이 열릴지 주목
시진핑 방북 변수 될 수도… 北에 '속도조절' 주문할 수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내달 예정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설이 나오는 등 한반도 정세가 전환점을 맞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의 추가 회담에 대한 질문에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는 나를 좋아한다"며 김 위원장과의 '케미스트리'(궁합) 자랑도 덧붙였다.
시기와 장소 등 구체적 내용이 언급된 것은 아니나 상당한 외교적 합의와 실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달 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에서 북미가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두고 '빅딜'을 성사시키는 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더해지면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만약 폼페이오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의미있는 협상이 이뤄진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토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트위터를 통해서도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곧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추가 회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미국과 통상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이 북미 협상 과정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려한다는 점은 변수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북한 정권수립일(9.9절)을 기해 방북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방북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선발대는 북중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시진핑 방북이 이뤄지면 북중정상회담이 열리게되면 중국은 통상 마찰에서 미국에 밀리지 않기 위해 북한에 북미협상 속도 조절을 주문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이번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 문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 때문에 과거만큼 북한 문제와 관련해 돕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선 지난 7일에도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늦추고 있다며 중국 배후론을 주장한 바 있다.
또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를 달가워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의전·의제 등을 먼저 조율한 뒤 일정이 확정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일정이 먼저 나와야 실무 준비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