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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밀리듯 쫓겨난 LCD 시장, OLED 반복될까
중국에 밀리듯 쫓겨난 LCD 시장, OLED 반복될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8.21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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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중국발 공급과잉에 LCD 단가 절반 수준까지 하락 영향
OLED 점유율 높지만… 중국, 30조원 투자하며 무게중심 이동 중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계를 이끄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나란히 LCD에서 OLED로 전환을 꾀하는 중이다. 기술 격차 확대와 시장 선점 노력으로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규모가 큰 LCD 시장에서 중국에 밀리듯 전환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는 OLED 시장에서 또 다시 되풀이 될 수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 비중은 80%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LG디스플레이의 수익이 좋지 않은 이유는 LCD 시장이 크지만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과 점유율 하락에 기인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무역보험공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LCD 시장 점유율은 2011년  45.6%에서 2017년 33.2%로 하락했다. 그 사이 중국의 LCD 시장 점유율은 5.2%에서 24.8%까지 급증했다. 또 2008년 LCD 면적 기준 생산능력 1위는 우리나라였지만 정부 지원 하에 BOE, CSOT 등 중국 업체들이 대규모 LCD 투자를 감행해 지난해를 기점으로 중국이 1위다.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의 추격이 시작된 2010년 이후 LCD 단가는 17인치 TFT-LCD 기준 2010년 69.0달러에서 2016년 43.4달러, 32인치 기준 188달러에서 64.4달러로 각각 38.2%와 65.8%가 빠졌다. 

LCD 시장 점유율을 잃어가는 가운데 단가마저 급락해 수지가 맞지 않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5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LCD 패널 판가의 급격한 하락과 더불어 세트업체들의 보수적 구매 진행으로 인한 출하 감소”로 영업손실을, 삼성디스플레이도 같은 달 31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통해 “LCD 부문은 TV 패널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이 지속돼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BOE의 10.5세대 LCD 생산 체제와 OLED 생산 준비에 돌입하자 LCD를 생산하기로 했던 파주 10.5세대(P10) 신공장을 OLED로 전환했다. 현재 국내는 8세대 공장이 대부분으로 LCD 시장에서 기술격차를 논하는 건 무의미하다.

현재 희망적인 부분은 OLED 시장의 점유율과 성장률이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가 96.6% 점유율을 보이는 OLED는 2017년에서 2020년 사이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이 18.6%에서 35.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4년에는 40.5%로 절반에 가깝다.

하지만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는 OLED에서 되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2025년 100인치 LED 개발을 목표로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며 중국 기업 투자도 2016년 기준 LCD에 22조원, OLED에 29조원 규모를 투자하며 무게중심을 빠르게 이동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LCD 시장 점유율을 빼앗은 BOE나 CSOT, Tianma는 올해부터 OLED 양산을 예정하고 있으며, 2년 후 공급과잉이 나타날 수 있다. 중국업체들의 패널 생산량은 2020년 기준 월 25만장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18만장을 넘어선다. 기술 격차가 상당히 벌어지지 않고서는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 여파는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최근 BOE는 애플에 아이패드와 맥북 컴퓨터용 패널을 납품하는 가운데 아이폰용 패널 공급을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중국업체의 OLED 시장 진출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취약한 후방산업은 디스플레이 산업에 또 다른 위기 요인이다. 디스플레이 산업 핵심 장비와 부품, 소재를 해외기업 의존하고 있다. 특히 OLED 주요 부품 소재에서 RGB 세 가지 컬러 픽셀을 패터닝 하는데 사용되는 틀인 FMM은 해외 기업 점유율이 100%며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제조에 있어 기판소재가 되는 폴리이미드(Polyimide)도 해외 기업 의존도가 높다.

sh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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