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출신 박만진 시인… 포켓시집 '봄의 스타카토' 출간
서산 출신 박만진 시인… 포켓시집 '봄의 스타카토' 출간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8.08.2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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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시집 '봄의 스타카토' 표지.(사진=이영채기자)
포켓시집 '봄의 스타카토' 표지.(사진=이영채기자)

충남 서산 출신의 박만진 시인이 작은 크기의 포켓시집 '봄의 스타카토'를 펴냈다.

1987년 1월 월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시인은 시집 '빈 시간에', '슬픔 그 껍질을 벗기면', '물에 빠진 섬', '마을은 고요하고', '내겐 늘 바다가 부족하네' 등과 시선집 '개울과 강과 바다'를 상재한 바 있다.

시인의 포켓시집 '봄의 스타카토'는 283쪽에 달하지만, 이미 시집으로 발표된 비교적 짧은 시편들이니 시선집으로 볼 수 있다.

박 시인은 충남문학대상, 충청남도문화상, 현대시창작대상, 충남시인협상본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계간 '시향' 편집자문위원, 충남시인협회 부회장,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 한국시낭송가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서산시평생학습센터에서 시 창작 강의를 하고 있다.

 "가을이면 귀뚜라미가 종종 내 시의 풀숲을 헤치고 찾아오는데 시인인 내가 시 곤충인 귀뚜라미를 까맣게 모르고 알아보지 못한다면 귀뚜라미들이 얼마나 서운해 할 것인가. 시인인 나는 귀뚜라미 가슴 한번 적시지 못하는데 귀뚜라미가 내 심금을 절절이 뜯는 것이다. 결코 어둡지 않은 내 귀가 이렇듯 쓸모가 없을 줄이야. 혹시 다음 이 세상을 살게 된다면 시를 짓는 일과 더불어 곤충들의 소리 뜻이며 새들의 지저귀는 노랫소리며 짐승들의 말귀에 밝아 번역을 하고 통역을 하는 그런 일로 밥벌이를 하고 싶다"고 시인은 전하고 있다.

박 시인은 "그야말로 맑고 청순한 시, 마치 서치라이트로 사물을 비추는 듯하면서도 그 사물들이 섬세하게 약동하며 즐거움으로 빛날 수 있는 시편들을 만나보시기 바란다"며 일독을 권했다.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