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폼페이오 4차방북 공식화… "1년 내 비핵화는 남북 정상 합의"
시진핑 방북은 한반도 문제 공식 개입 의지… 상황 더 꼬이게 할 수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네 번째 방북이 임박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다음 달 '9·9절'을 기해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ABC 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조만간 4차 방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시기와 관련해서는 "국무부가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며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진지함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비핵화가 '최우선 순위((highest priority)'임을 재확인하면서 "1년 안에 비핵화하겠다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미 합의한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게 우리가 기대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어려운 임무이며 폼페이오는 북한 비핵화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방북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도 가시화하고 있다.
시 주석이 방북하게 된다면 13년 만의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이 된다.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은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주석 이 마지막이었다. 시 주석도 2012년 집권 이후엔 북한을 방문하지 않았다. 부주석 자격으로 2008년 방북한 게 마지막이다.
한반도 문제에 공식 개입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북-중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는 것은 물론, 답보 상태에 놓여 있던 북한의 비핵화 논의에 새로운 동력이 마련될 수도 있다.
8말9초(8월 말∼9월 초)에 이른바 'G2'(주요 2개국)의 최고위층이 잇따라 평양을 찾는 셈이어서 주춤한 비핵화 협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다만 격화일로의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 사이를 고려했을 때 오히려 상황을 더 꼬이게 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이 교차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김정은에 대한 훈수를 핑계로 비핵화 논의를 훼방 놓았다며 '배후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중국이 북미 간의 후속협상 속도를 늦추거나 개입을 노골화하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둘러싼 미중 간의 갈등을 오히려 더 폭발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또 9월 유엔총회를 전후한 '한반도 종전선언 방정식'이 매우 복잡하게 꼬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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