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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웠습니다"… 남북 이산가족 65년만에 상봉
"그리웠습니다"… 남북 이산가족 65년만에 상봉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8.20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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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89명·북측 185명과 단체상봉…국군포로·납북자 6가족 포함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한 할아버지가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한 할아버지가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의 이산가족이 꿈에 그리던 헤어진 가족과  65년 만의 감격의 상봉을 했다.

남측 이산가족 89명과 이들의 동반가족 등 197명은 20일 오후 3시께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가족 185명과 단체 상봉에 들어갔다.

가족마다 헤어진 시점은 다르지만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을 기준으로 본다면 65년 만에 재회하는 것이다.

이번에 북에 있는 자녀를 만나는 이산가족은 7명이다. 형제·자매와 재회하는 이들이 20여 명이며, 조카를 비롯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3촌 이상의 가족을 만나는 이들이 대다수다.

두 살 때 생이별한 아들을 만나는 이기순(91) 할아버지는 지난 70여 년 세월을 회상하며 눈물과 웃음이 교차했다.

1·4 후퇴 때 옹진군 연백에서 형님과 둘이서 월남한 이씨는 영영 못 볼 줄 알았던 아들이 이순(耳順)의 나이를 넘겨 자신의 딸과 함께 나오겠다니 있는지도 모르던 친손녀까지 만나게 됐다.

한신자(99) 할머니는 북한에 두고 온 그리운 두 딸 김경실(72) 경영(71)씨와 재회했다.

전쟁통에 두 딸을 친척 집에 맡겨두고 온 한씨는 1·4후퇴 때 셋째 딸만 데리고 남으로 내려오면서 두 딸와 긴 이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군포로 한 가족과 전시납북자 다섯 가족도 눈물의 상봉을 했다.

남측 이산가족이 상봉을 원했던 국군포로와 전시납북자 당사자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 북쪽의 남은 가족과 만났다.

최기호(83) 씨는 의용군으로 납북된 세 살 위 큰형 최영호씨가 2002년 사망해 대신 조카들을 만났다. 이재일(85)씨도 납북된 형 이재억씨가 1997년 사망해 조카들과 대면했다.

아버지가 납북된 이영부(76 씨는 북측의 조카들과 마주 앉았다. 평북 용천이 고향인 이씨는 전쟁 때 아버지가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동네 통장으로 일하다 자신이 열 살 때인 1950년 9월 납북됐다.

이씨는 장남인 줄 알고 살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북측에 형이 둘 있는 것을 알고 상봉 신청을 했다.

부친이 국군포로인 이달영(82)씨도 이복동생들과 만났다. 1987년 별세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친과는 전쟁이 나 1952년께 헤어졌고 국군포로라는 걸 전해 들었다.

이씨는 어린 시절 부친에게 천자문을 배웠던 기억을 들려주면서 아버지 사진을 가지고 가 이복동생들에게 보여줬다.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이금섬(92) 할머니가 북측 아들 리상철 씨와 만나 오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이금섬(92) 할머니가 북측 아들 리상철 씨와 만나 오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65년 만에 재회한 남북의 가족들은 22일까지 2박 3일간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얼굴을 맞댈 기회를 가진다.

첫날 단체상봉∼환영만찬, 둘째날 개별상봉∼객실중식∼단체상봉, 마지막 날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 순서로 행사가 진행된다.

남북 이산가족은 첫날 단체 상봉행사 후 오후 7시부터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을 갖고 남북의 가족이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다 같이 저녁 식사를 한다.

둘째 날인 21일에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의 개별 상봉이 예정돼 있다. 우리 측 상봉단의 숙소인 외금강 호텔의 각 객실에서 남북의 가족이 오붓한 시간을 갖는다.

개별 상봉 후 곧바로 미리 준비된 도시락으로 1시간 동안 점심을 먹는다. 남북의 가족이 각자의 숙소에서 오붓하게 식사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작별 상봉과 단체 점심을 한다. 우리 측 상봉단은 마지막 날 오후 1시 45분께 금강산을 떠나 속초로 귀환할 계획이다.

이들에 이어 24일부터 2박 3일 동안은 북측 이산가족 83명과 남측의 가족이 금강산에서 같은 방식으로 상봉한다.

gooeun_p@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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