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안정세…올 여름 'DR' 없었다
전력수요 안정세…올 여름 'DR' 없었다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8.2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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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이후 전력수요 하향세…수급 '이상無'
정부, '탈원전으로 전력부족' 논란에 DR 부담
전력상황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에서 관계자들이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올 여름 한반도를 강타했던 폭염이 한층 수그러들면서 전력수급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전력거래소는 20일 최대전력수요를 8500만kW로 전망, 공급예비력 1427만kW 및 공급예비율 16.8%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업계에서는 공급예비력 1000만kW 또는 공급예비율 10% 이상인 경우에 안정적인 전력수급 상황으로 본다. 오후 2시 현재 전력수요는 8362만1000kW에 머무르고 있어 이날 최대전력 예측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무서운 속도로 치솟던 전력수요도 이제 안정권으로 돌아선 모양새다. 지난달 24일 최대전력수요는 9247만8000kW를 기록, 전날 세운 역대 최대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우며 가파르게 증가한 바 있다. 24일 당시 예비전력은 709만2000kW, 예비율은 7.7%를 나타냈다. 불과 일주일 전인 13일과 14일에도 다수 기업이 여름휴가 이후 조업에 복귀하면서 9100만kW를 넘어섰다. 그러나 광복절 이후인 16일부터 기온이 점차 내려가면서 전력수요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 간의 최대전력 추이를 살펴봐도 여름철 최대전력수요가 8월 중순 이후 나타난 적은 없었다.

이로써 올 여름에는 유례없는 폭염이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수요감축요청(DR) 없이 전력수급을 운영하게 됐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여름철 최대전력을 8830만kW로 예상하고, 이 수준을 초과하면서 예비력이 1000만kW 이하로 낮아지는 상황에서 DR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예비전력이 부족해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산업부가 DR을 실시하는 데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DR은 지난 2014년 도입된 것으로, 기업이 전력피크 때 전기사용을 감축하면 이후 전력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제도다. 정부는 지난해 여름에는 두 차례, 겨울에는 10차례에 걸쳐 DR을 시행한 바 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