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 소비 지형까지 바꿔놨다
기록적인 폭염, 소비 지형까지 바꿔놨다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8.2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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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부터 피서까지 모두 실내에서 해결
인터넷 24.1%·편의점 4.8% 소비 증가
(자료=롯데멤버스 제공)
(자료=롯데멤버스 제공)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31세)씨는 무더위에 외출을 자제하게 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던 물품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주문한다. 신선식품을 비롯한 식자재, 가정간편식은 기본, 초복 시즌에는 삼계탕 등 여름철 보양식까지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인터넷으로 장을 보는 소비 트렌드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20일 L.POINT 7월 소비지수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이 전년 동월 대비 24.1%로 크게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50대 남성은 인터넷 쇼핑에서 두 자릿수를 넘는 상승률을 보였고 여성의 경우도 전 연령대에서 20%를 넘는 소비 증가를 기록했다. 

상품별로는 여름철 필수아이템으로 자리잡은 휴대용 선풍기가 56.2% 상승했고 무더위로 모기 등 해충의 개체수가 급감함에 따라 파리?모기살충제 판매는 81.7% 크게 감소했다. 

무더위로 인해 건물과 가정의 냉방이 강화되면서 냉방병을 방지하기 위해 가볍게 걸치는 여성 카디건 또한 38.2% 증가했다. 
또 시원하면서도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롱원피스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여성 원피스도 25.5%로 상승했다.

편의점 소비 또한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했다. 편의점 소비 증가 원인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빙과류로, 한동안 정체되었던 아이스크림 소비가 10.6% 증가하며 반등을 이끌었다. 

무더위에 직접 요리하기보다는 손쉽게 끼니를 대신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즉석밥, 즉석국, 찌개가 각각 15.6%, 77.8%로 눈에 띄게 신장했고 비빔냉면이나 김치냉면 등을 포함한 비빔봉지라면이 2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과 쿨링 용품에 대한 수요도 지속해서 증가했으며 7월 L.POINT 소비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7%, 전월 대비 5.1% 상승했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폭염은 소비 패턴뿐만 아니라 휴가 트렌드까지 바꾸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염이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까지 바꿔놓았다"며 "8월에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7월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을 통한 쇼핑과 가정 간편식 등 무더위 관련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