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악화일로…한은 금리인상 제동
경제지표 악화일로…한은 금리인상 제동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8.2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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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수출과 고용, 물가 등 실물 경제지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인상 여부와 시기에 대해 고민에 빠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미국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오는 3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는 1.50%로 8개월째 그대로다. 한은은 그동안 몇 차례 금리 인상 신호를 보냈고 지난달 금통위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을 냈을 당시만 해도 8월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주요 경제지표 부진에 더해 터키 금융위기로 유럽과 신흥국 불안까지 확산되면서 금리인상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터키 간 외교 갈등에서 비롯된 터키 리라화 폭락이 신흥국의 통화가치·주가 동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또 지난 6월까지 취업자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다 지난달에는 5000명 수준으로 떨어진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고용 쇼크도 부담 요인으로 급부상했다.

고용지표가 발표된 지난 17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5% 포인트 하락한 1.997%를 기록, 10개월 만에 1%대로 내려갔다.

이 같은 상황들을 종합했을 때 8월 기준금리 인상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KDI 경제동향 8월호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4분기로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금리 인상은 올해 4분기로 지연되고 내년에도 소폭 인상할 것"이라고 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