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청신호…“하반기 공급부족 이어진다”
반도체 시장 청신호…“하반기 공급부족 이어진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8.2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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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전자산업 발달, 중국·베트남 시장 성장에 양호한 전망”
중국 반도체 자국화 영향도 아직…주52시간, 최저임금 미미

꾸준히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는 반도체 산업이 올해 하반기 4차 산업혁명과 베트남 시장에 기인한 수요 증가로 무난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9일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의 2018년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전자산업의 발달로 전자기기에 채용되는 반도체 용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으로 등장한 신산업들이 반도체를 핵심부품으로 사용함에 따라 수요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므로 반도체 산업의 전체적인 전망은 아주 좋은 편이다”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은 글로벌 시장 여건에 대해 공급과잉 측면에서 수요 증가량이 공급 증가량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스마트폰, 웨어러블기기 등 전자기기 고사양화로 인해 반도체 용량 확대되고 이에 따라 우리 주력품목인 메모리반도체도 글로벌 공급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메모리반도체 중 수요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DDR4 4Gb(512M*8) 2133/2400MHz의 경우 가격이 2016년 12월 출시 초기와 비교하면 올해 들어 약 두 배까지 증가했다. 이는 출시 초기 높은 가격을 형성한 후 시간이 지날수록 수율이 좋아지고 공급이 안정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일반적인 현상과는 다른 양상으로 그만큼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품목에 반도체가 포함돼 있지만 중국과 우리의 반도체 집중분야가 상이하며 기술 수준이 차이가 커 대중 수출에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국제 유가 상승도 원유 혹은 석유화학제품이 원료로 사용되지 않는 산업 특성상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여겨진다.

반도체 수출 시장 여건은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전자상거래가 빠른 속도로 발전해 기업용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점도 수요 증가 요인이다.

중국이 지속적인 수요를 보이는 가운데 베트남 시장도 하반기 반도체 수출에 청신호를 가져다 준다. 베트남 전자산업 발달과 전자제품 소비가 고사양화가 우리 반도체 수출 증가로 이어진다. 베트남은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의 9.3%를 차지했다.

산업연구원은 “수출 비중이 큰 중화권 시장에서 중국의 저가 제품이 로컬 전자제품에 먼저 채용되기 시작한다면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당장은 제품성능 및 안전성 등 기술차이로 우리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여건에 대해 주52시간 근로의 경우 생산기업들이 이미 4조3교대를 시행하고 있으며 최저임금은 산업 전체가 높은 임금수준을 형성하고 있어 사실상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