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타GO] SUV의 변신 '가솔린 QM6'…도심형콘셉트로 승부
[시승기 타GO] SUV의 변신 '가솔린 QM6'…도심형콘셉트로 승부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8.08.20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숙성·연비·가격 3박자 갖춰…가족 위한 공간도 넉넉
언덕 오를 땐 힘 딸려…디젤 특유의 힘·고효율 아쉬워
시승을 진행한 QM6 GDe 아메시스트 블랙 차량.(사진=이정욱 기자)
시승을 진행한 QM6 GDe 아메시스트 블랙 차량.(사진=이정욱 기자)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현재 과도기 상태다. 그 중 국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서 힘 좋은 디젤 엔진이 강세지만 정숙성과 안락한 승차감을 살린 가솔린 모델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 선두주자가 르노삼성 QM6 GDe.  

SUV 시장에서 가솔린 엔진은 아직 낯설다. 보통 SUV는 험준한 비포장도로를 달려 많은 힘을 요한다. 토크가 높고 연비가 좋은 디젤 엔진이 적합한 이유다. 연비와 힘 때문에 디젤 엔진을 많이 선택하는데 장거리 운행이 아니면 가솔린과 큰 차이가 없다. 가솔린 엔진은 정숙성과 세단 같은 승차감을 제공하면서 디젤 차량에 비하면 매연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인들은 도심에 밀집해 있어 포장된 도로에서의 출퇴근용과 주말에 가족들이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용도 정도면 만족한다. 르노삼성은 이 점에 착안해 ‘도심형 SUV’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15일 르노삼성 시승회가 열린 강원도 태백시 일대에서 서울까지 약 270km를 QM6 GDe 가솔린 모델을 타고 달려봤다.
 
QM6 GDe 모델은 정숙했다. 엑셀을 밟자 덜컹거림 없이 부드럽게 앞으로 나갔다. 주행은 세단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디젤 SUV와 비교하면 깜짝 놀랄 정도의 주행감이었다. 일본 자트코의 CVT(무단변속기)와 2.0 가솔린 GDe 엔진의 조화도 훌륭하다. 그냥 무덤덤한 감각이 아니라 적당한 변속감을 살린 것도 돋보인다.

르노삼성이 강조한 대로 정숙성을 갖춘 도심형 SUV라는 표현이 맞아 떨어진다. 또 정숙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트림에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앞유리)를 적용하고 엔진룸과 대시보드, 차체 바닥까지 차량 곳곳에 흡음재, 차음재를 보강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코너링도 나름 만족스러웠다. SUV 차량은 높은 차체로 코너를 돌 때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강한데 QM6는 낮은 차체 중심과 후륜 서스펜션에 장착한 멀티링크 덕분에 부드러운 코너링을 보였다.
 

QM6 내부 사진.(사진=이정욱 기자)
QM6 내부 사진.(사진=이정욱 기자)

아울러 다양한 안전장치도 돋보였다. 전 트림 기본으로 적용된 운전자 피로도 경보 시스템(UTA)을 포함해 오토클로징 시스템과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추돌 경보시스템,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등이 안전성을 높였다.

안전 시스템 성능의 반응은 빨랐다. 다른 안전장치는 위험한 상황이 없어 직접 겪어 보진 못했으나 차선이탈 경보시스템은 깜박이 없이 넘어가면 밟은 차선 쪽에서 심한 진동이 느껴졌다. 또 터널 진입 시 상향등의 반응도 빨라 명암 구별이 수월해 사고 위험이 덜했다. 

QM6의 내부 공간은 넉넉했다. 긴 휠베이스로 1열과 2열 모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4~5인 가족이 사용해도 부족함이 없다. 트렁크 용량도 충분하다. 기본적으로 550리터의 트렁크에 2열 시트를 폴딩하면 1690리터에 달한다. 평평하게 설계된 ‘풀 플랫 트렁크 플로어’로 짐을 싣고 내리기에도 편리했다.

QM6 트렁크 내부 사진.(사진=이정욱 기자)
QM6 트렁크 내부 사진.(사진=이정욱 기자)

하지만 SUV의 특유의 힘은 없다. 최대 토크가 20.4kg·m에 불과해 디젤 모델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최고 출력도 33마력 낮은 144마력이다. 4륜구동도 불가능해서 험지를 달리기에는 힘이 매우 부족하다.

때문에 기존 SUV의 출력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기자가 실제 주행 중 약간의 경사가 있는 언덕을 오르는데 시끄러운 RPM 소리가 창을 뚫고 들릴 정도다. 엑셀을 ‘꾹’ 밟아야 겨우 오르는 정도였다. 

QM6 GDe가 애당초 극한의 상황에서 달리기 위해 개발된 차가 아닌 철저히 도심용 그리고 패밀리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듯하다.

lupin7@shinailbo.co.kr